미국적 예의?

 

제가 며칠전에 쇼핑을 갔는데

옷이 높이만 걸려있는 세일코너에서 옷을 뒤적이며 보다

바로 제옆에 있는 사람을 못봤는데

아마 제가 보던 원피스에 스쳐 상대방의 몸이 닿았나봐요

제가 상대의 얼굴을 보기도 전에 황급히 영어로

“Oh, I’m so sorry!” 하고나서

얼굴을 보니 한국분이시더라구요

근데 그얼굴 표정이 어마 무시해서 저 겁먹었어요 ㅋ

원피스  fabric이  그분의  어깨를 살짝 스쳤을 뿐이었는데

그날 기분이 안좋으셨나봐요

제가 두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대꾸도 없이 불쾌한 표정으로 가시더라구요

제가 한국분인줄 모르고 영어로 ‘쏴~리!” 해서 비위가 상하신걸까요?

전 모르겠는데 암튼 무지 죄송하게 됬어요…

 

 

상대방이 영어로 쏘리하면 모라고 대꾸하세요?

그냥 가지 마시고 “It’s okay!” 하면 내가 좋은 사람처럼 보여요.

미국에서는 다른사람 앞을 가까이 지나가게 되도

꼭 “Sorry!” 하셔야 흉안잡히구요.

난 좋은 사람인데 상대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게 문제에요.

그걸 알려주려면 그나라와 언어의 관습대로 할수밖에 없지요뭐.

그냥 웃지만 말고 Sorry!나  It’s ok!만  잘해도 서로 오해가 많이 사라질것 같네요

 

제가 학교수업중에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의 토론시간을 지도하면서

늘 지적해줘야 하는 부분인데요

그룹토론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그사람의 눈을 보고

반드시 eye contact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합니다.

미국문화에서 대화중에 이  eye contact가 이루어지지않으면

상대방은 여러분이 무례한사람이라고 느끼게되고

자기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되요.

 

 

제가 한국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중학생 아들이 밥상에서 아버지 말씀하시는데 똑바로 쳐다 보았다고

어디 버릇없이 어른 눈을 똑바로 쳐다보느냐고 된통 혼나서

미국서 태어나 미국문화에 더 익숙하게 자라있는 아들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네요

그아들은 얼마나 헷갈리고 억울햇겠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눈맞추어가며 수업들어야 하는데

집에서는 어른하고 눈맞춘다고 밥숟갈이 날라오니말에요 ㅎㅎ

Eye contact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 중간중간에 추임새도 넣어주면 더 좋고

기본적으로 그사람의 말이 끝나면 반응을 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 이런말 해주면 되죠

Oh I didn’t know that!

That’s interesting!

Thanks for sharing your story!

Same thing happened to me!

 

제가 미씨 속풀이 코너에서 읽은 얘기인데

어떤분이 미국장례식에서는 왜 사람들이 대성통곡하지 않느냐고 이상하다는거에요

제가 가본 미국의 장례식도

한국문화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의아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주로 돌아가신분의 생애를 celebrate하는데 중점을 두더라구요

대표연설 하시는 분이 재미난 에피소드 얘기하시면 다같이 웃기도 하고말에요.

제생각에는 아마도 privacy를 존중하고 가장 중히 여기는 기본적인 성향 때문에

아주 개인적인 슬픔은 아주 프라이빗하게만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친한 미국친구들도 아주 개인적인 어려움을 서로에게 드러내는 편은 아닌것 같아요.

제가 지금도 충격으로 기억하는건

아주 나이스하고 10년넘게 좋은 미국친구인데

제가 완전히 농담으로 웃으며,

너 남편 흉보는거 한번도 못들어봤다 그런 부부싸움얘기 같은건 누구한테 털어놓냐 그랬더니

“I’ve never heard you talk bad about your husband…where do you go when you wanna talk bad about your husband?”

이친구 얼굴표정이 쌔하게 싸~악 변하면서

“EJ, I’m not going to discuss my husband!”

그래서 제가 너무 미안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사람차이, 문화적인 차이는 곳곳에 있지만 바닥에 깔린 좋은 의도를 이해하면 다 흥미로운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