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신기해서 쪼갤수록 또 자꾸 나옵니다.
전 풀타임으로 티칭을 하고 있고
틴에이져 애들 둘에다
우리 늙은 강아지도 봐줘야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여자친구랑 근사한데 가서 외식도 해야 직성이 풀리고
남편이랑 잘차려놓은 아침도 꼭 매일 같이 먹어요 ㅎㅎ
오늘 아침에도 우리남편은 설렁탕에(요건 투고한거지만)
깍뚜기를 풀어 먹었고
저는 고등어 구이에 된장찌게(이건 제가 다 손수 끓인거라우!) 먹었어요.
주말에는 유명한 한국 드라마도 다 섭렵하고
한끼줍쇼나 불타는 청춘은 절대 놓치지 않지요.
독설가 딸래미랑 매주 한번은 쇼핑도 하고
뒷마당에 텃밭도 새로 하나 더 만들어 조만간 케일 뜯어먹기를 고대하며
열심히 가꿉니다.
일요일에는 교회봉사도 하구요 ㅎㅎ
그런데!
나이드신 한국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평생대학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을 받고
또 기냥 신나게 “네~!”하고 말았지요
마음이 있으니 또 시간이 만들어 지는게 참 신기하죠?
그분들의 영어수준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기본부터 가르쳐 드리면 되겟지하고
어쩌면 알파벳을 가르쳐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고 첫수업에 들어갔어요.
아니 그런데 이어르신들이 제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어를 알고 계시더라구요
How are you? 같은 인사는 기본이고
아주 기본적인 영어에만 머무느라
더 많은 영어에 갈급하셨던걸 금방 알수 있었죠.
제가 일일히 다 나이를 여쭤보진 않았지만
80이 다되보이시는 분들도 계셧고
60은 젊은 축에 속하는 그룹이었어요.
많은 시간을 살아오셨고
시간이 많은 분들이니
Time이라는 주제를 놓고
시간 말하기등
시간에 관련된 표현들을 가르쳐 드려야겟다고
제가 금방 또 생각을 고쳐먹고
What time is it?
했더니 이어르신들 숫자도 영어로 다 아시고
It’s one forty five.
조금 떠듬거리시긴 했지만 시간도 잘대답하시더라구요!
시간을 말할때는 주어를 항상 it으로 시작하시라고 강조하고
기본은 다 되시는 분들이니
고급영어를 가르쳐 드리겠다했더니
다들 눈빛이 반짝반짝
지금이 한시 사십오분이니 아직 두시가 안됬다는 말은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아직 몇시 안됬다’그런말 우리한국말로 늘상 하는 말이잖아요
그럼 그런말도 영어로 할줄 알아야지요
It’s not quite two o’clock yet!
아직 두시가 안되었다
Two o’clock 대신에 다른 시간을 집어 넣어주면 무수한 문장이 또 쏟아져 나오는거죠.
It’s not quite dinner time yet!
아직 저녁먹을때 안됬다
It’s not quite lunch time yet!
아직 점심먹을때 안됬다
It’s not quite bedtime yet!
아직 잘때 안됬다!
It’s not quite ___________________ yet!
아직 ~할 때가 안되었어!
여기 빈칸에 내가아는 때를 집어 넣기만 하면
보통 한국사람들이 모르는 아~주 고급진 표현이 나오는 거죠
고급영어 별거 없다니까
다들 너무 감동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분들의 열정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큰 자극을 받았죠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 뭔지 아십니까?
그분들처럼 열정이 있으셔야되요
그분들처럼 재밌어하셔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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