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 여러분들 잘들 지내셨어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It’s a wonderful time of the year~!!!”

전 왠 크리스마스때 듣던 소리 아닌가 했는데

애들이 기나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때가 바로

“It’s a wonderful time of the year~!!!”라네요. 백프로 공감!

진짜 애들데리고 여름나기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이 기나긴 여름방학을 또 어찌 감당하나 고민끝에

제가 여름학기 강의중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온갖 눈치를 받아가며 2주를 결근하고

큰맘 먹고 거금을 들여서 8년만에 애들을 데리고 한국에 다녀왔어요.

친정어머니 팔순잔치도 있고

이제 곧 대학준비에 바쁠 아들내미를 위해

정말 큰 추억을 쌓으리라 기대하면서

한국말도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본고향의 맛을 보여주리라 다짐하면서

온갖 제목과 이름을 붙여  실행한 야심찬 한국여행이었지요.

이번에 한국에 가보니 한국사람들 영어가 많이 늘었다는걸 실감할수 있었죠.

그전에는 외국인이 영어로 말을 걸까봐 도망가는 추세였다면

이번에 가보니까 한마디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어요.

친정 식구들이랑우리 딸내미랑 동네 찜질방을 갔는데요

주인 아저씨가 불을 때다 말고 제가 우리딸이랑 영어로 대화하는걸 들으셨나봐요.

이아저씨가 우리를 한참을 빤히 쳐다보시다  

만만해 보이는 11살짜리 우리딸한테 다가오시더니

“You! No Korean?”

“Yea……..”

“I go America! You know California?”

“Yea……..”

“Where you from?”

“….Texas”

“Oh Cowboy!.......You have horse?”

“No……”

저는 이 대화가 재밋었는데

낯선 아저씨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바닥에서 할머니랑 벌렁 누워있던 우리딸이 벌떡 일어나서

제게 귀속말로 이러더라구요

“Umma he’s creepy…….let’s go!”

Creepy하면 좀 이상하고 꺼려지는 사람을 가리낄 때 쓰는 형용사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Be nice! His English is so much better than your Korean!"

잘 대해드려! 아저씨 영어가 니 한국말보다 백배 낫다!

제가 보니까 그 찜질방 아저씨는 앞으로도 영어를 금방 더잘 하시겠더라구요.

안타까운건 한국에서도 종종 영어로 말할수 있는 기회를

본인 스스로 찾으셔야 하는데

그 기회를 본인에게 제공하는게 쉽지가 않을꺼라는거죠.

그리고 이아저씨가 아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훨씬 더 영어를 잘할수 있는데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를테면  찜질방 아저씨가 하신 영어를 이렇게 조금씩만 바꿔주시면 되요.

“You! No Korean?”  -> Are you Korean?

“I go America! You know California?” -> I’ve been to America! Do you know California?

“Where you from?” -> Where are you from?

“Oh Cowboy!.......You have horse?” -> Do you have horses?

여기서 가장 큰 실수는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할 떄

주어와 동사를 잘 챙기지 않는다는거에요.

명사를 갖다붙여 어떻게든 의미는 맞추는데 구색을 못갖추는거죠.

찜질반 아저씨들 뿐 아니라 제가 대학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한국학생들이

이런 실수들을 흔히 합니다.

문법시험은 다들 잘치는데

말할 때는 문법을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답니다.

그래서 단어와 문법에 따로 집착하지 말고 문장으로 영어를 익혀야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