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끊겨요~

: ice breaker! 질문의 고리로 연결하기

“대화가 끊겨요. 대화가 1분을 못넘기는데 어떻게 하면 대화를 좀 더 길게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진단

제가 학기초 첫시간에 늘 준비하는 레슨 중 하나가 학생들을 둘씩 짝지워놓고 인터뷰를 시키는건데요. 처음 만나 썰렁하고 서로 어색하니 공통점을 찾아 친구가 되라는 의도죠. 언어도 문화도 제각각인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붙여 놓고 처음으로 영어로 얘기를 나누라니, 서로 이름을 밝히고 난 다음에는 뭐라고 대화를 이어갈지 몰라 침묵이 흐르며 분위기가 싸~하죠. 레벨이 높은 반 학생들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답니다. 영어 문법이 문제가 아니라 컨텐츠가 딸리기 때문인 거죠.

사람은요, 누구나 자기 얘기 하는걸 제일 좋아하죠.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는건데요. 우리나라 문화에서와는 달리 묻지 말아야 할 것들, What not to ask!가 몇가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무난한 종교나 정치 얘기도 미국사람들과는 초면에 금물입니다.  각자 자기 의견이 강하기 때문에 ice정도가 아니라 시베리아 벌판을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성적 취향을 묻거나 동성연애에 대한 농담을 건네는 일은 절대금물인 것 아시죠? 저는 그옛날 귀엽고 무식햇던 시절에 생전처음 만난 우리남편이 한쪽에 귀걸이 하고 있길래 해맑은 얼굴로 Are you gay?했다가 결혼까지 당했지 뭡니까?

힐링

서로 잘 모르는 낯선 사람들끼리 같이 있어도 할말도 없고 썰렁한 게 당연하죠. 일단 대화를 트게 해야죠. 이런걸ice breaker라고 하는데요, 영어 대화에서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죠. 그럼 서로 이렇게 썰렁 어색 답답할 대 무슨 얘기를 나눠서 대화를 트느냐?  직업, 가족, 고향, 취향 중 하나를 물으면 대화의 고리가 연결되게 되어있어요.

1. 직업에 관해 묻기

모국을 떠나 있는 외국인에게 What did you do in your country? “고국에서는 뭘했어요?”하고 말을 꺼내면 다들 신나서 대답하기 마련이죠. 그 나라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자기 직업을 물으면 누구나 할말이 많죠. 하지만 연봉에 대해서 물으시면 절대 안돼요!

What did you do in your country?           고국에서는 뭘 했어요?

What do you do for a living?      무슨 직업에 종사하시나요?

Where do you work?                   어디서 일하세요?

2. 가족에 관해 묻기

가족과의 사이가 돈독하건 아니건 누구나 태생이 있으니 말하기 쉬운 토픽이죠. 한국 문화에서는 남편이나 부모님의 직업 묻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영어권에서는 아무 상관 없으니 물어보셔도 되요. 직업의 귀천에 대한 생각이 미국에서는 없거든요. 제가 미국 살다 보니 이걸 잠시 까먹고 어떤 한국 아줌마한테 남편 직업을 물었더니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역시 한국 사람한테는 한국 문화를 따라야 하고 미국 사람한테는 미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는거, 이거 잊으시면 안돼요.

Where is your family?                  가족은 어디있어요?

What does your husband do?    남편은 뭐하시는데요?

Do you have children?                 자녀는 있으시고?

How old are they?                                       몇살이에요?

3. 고향에 관해 묻기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미국 사람들도 다들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 얘기라면 대개 입에 침을 튀겨가며 얘기하지요. Interesting!이라고 대꾸해주며 열심히 들어주면 좋은 인상까지 심어주게 되어있어요.

Where are you from?    어디서 왔어요?

Where is it?                                    거기가 어딘데요?

How’s the weather there?          거기 날씨는 어때요?

What are they famous for?        거기는 뭘로 유명해요?

4. 취향에 관해 묻기

이 주제 하나만 잘 연결되도 30분 대화 끄덕없네요. 골프 치는 사람한테 골프의 ㄱ자만 던져줘도 미친다니까요. 우선 그사람이 좋아하는걸 물어보면 상대방의 수다는 자연스레 이어지고 난 들으며 눈만 마춰줘도 호감을 준답니다. 먹는것에 대한 취향에서 먼저 물어봐야 할것은 상대방이 vegetarian 채식가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는거에요. 요즘 미국 사람들 중에는 채식가들이 많거든요.  근데 이 채식주의자vegetarian 발음이 만만치 않으니 혀꼬여서 대화를 망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Do you eat meat? “고기 드세요?” 하고 물어보셔도 되요. 언젠가 제가 한국의 불고기, 갈비 등에 대해 침튀겨가며 한참 홍보한 적이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상대방이 채식주의자였지 뭡니까?! 에잉! 

What do you like to do?              뭐하는거 좋아하세요?

Do you play golf?                          골프치세요?

Do you eat meat?                         고기 좋아해요?

5. 연결하기

상대방이 무슨 토픽을 가지고 말하든 나도 That reminds me… “그 얘길 들으니 나도 생각나는데…”나 Speaking of… “그 얘기 나온 김에…”로 중간중간 좀 끼어들어야죠.  그래야 대화가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That reminds me, I have to buy golf gloves.        그애길 들으니 생각나는데, 나도 골프장갑 하나 장만해야겠네.

Speaking of meat, let’s go eat Galbi!       고기 나온김에 갈비나 먹으러 갑시다!

입이 트이는 말하기 훈련

대화를 트는 여러 질문과 대화 연결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듣고 따라 말하면서 내 것이 될 때까지 훈련하세요.

나: Hi, My name is EJ. 안녕하세요? 전 EJ라고 해요.

Nice to meet you. 만나서 반가워요.

외국인: Nice to meet you. 만나서 반가워요.

나: Where are you from? 어디 출신이에요?

외국인: Wisconsin. 위스콘신이요.

나: Where is it? 거기가 어디 있지요?

외국인: It’s in the Midwest. 중부에 있어요.

나: How’s the weather there? 거기 날씨는 어때요?

외국인: Oh it’s cold…really cold. 춥죠…진짜 추워요.

나: Speaking of cold, do you  like skiing?

추운거 말나온김에, 스키타는거 좋아해요?

외국인: Are you kidding me? I live for skiing!

말이라고해요. 스키 탈려고 사는데요.

나: That’s great! I love skiing too!

잘됫네요. 저도 스키 엄청 좋아해요.

외국인: Really? I can’t wait to go skiing again.!

그래요? 스키 또 타고 싶어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