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는 감정 전달이 안 돼요  

감정을 표현하는 부사와 형용사

“영어로는 감정 전달이 안 돼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얘기하려고 시도해도 결국 엉뚱한 말이 되고 말아요. 정말 언제쯤이면 내 영어가 일상생활 이야기만 겨우 말하는 수준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진단

제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주 하는 실수 중 너무 귀여운 게 하나 있어요, 바로 감정 표현을 엉뚱하게 하는 거죠. I am bored. “내가 지루함을 느낀다”로 말하려던 것을 잘못 해서 I am boring.하고 자기는 지루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왜 그런지 아세요? 한영사전으로 ’지루한’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boring이라고 나오거든요. 단어의 쓰임새를 제대로 알아볼 생각도 않고 그냥 가져다 쓰니 스스로를 지루한 사람으로 만드는 거죠. bore 같은 동사를 -ing나 p.p. 형태로 바꾸면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로 탈바꿈하는데요. 이때 boring이나 bored처럼 그 의미가 천지 차이로 달라지니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해요.

힐링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참 경직되어 있는 편이에요. 몇년만에 한국에 나가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확 느껴지죠. 대화를 나눌때에도 얼굴 표정에 감정이 잘 안들어나 나는거 같아요. 특히 영어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이 영어로 말할 때의 표정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배시시 웃거나 당황하여 눈을 껌벅거리는 얼굴이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얼굴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니 말로라도 잘 표현을 합시다.  영어에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은 형용사나 부사를 쓰는 거예요.

1. 형용사로 감정 표현하기

• -ing냐 p.p.냐 이것이 문제로다!

흔히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주어가 사람이면 p.p., 사물이면 –ing 형을 쓴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규칙이 아니랍니다. 주어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관 없이, 주어가 감정을 느끼는 거면 p.p., 주어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면 -ing형으로 나와줘야 한다 그 말이죠. 예를 들면 내가 지금 지루함을 느끼는 거면 I am bored.로, 내가 다른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라면 I am boring.으로 말해야 하는 거예요.

He is bored.                                    그가 지루해해요.

It was a boring class.                    지루한 수업이었죠.

I was disappointed.                      전 실망했죠.

The result was disappointing.    결과가 실망스러웠어요.

We were surprised.                      우리가 놀랐죠.

It was surprising.                           그게 놀라웠어요.

He was amazing.                           그가 감동을 줬어요.

He was amazed.                            그가 감동을 받았어요.

I am interested.                             나 관심 있어.

I am interesting.                            나 재미있는 사람이야.

• 형용사의 베프 be 동사

사실 동사에서 –ing나 p.p. 형으로 변환되어 형용사가 된 단어들보다는 본래부터 형용사로 태어난 단어들이 훨씬 더 많죠. 출신이야 어떻든 모든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주는 주 역할 외에도 be동사에 빌붙어 보어의 역할도 하는데요. 특히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들은 be동사와 함께 더 많이 사용됩니다.

This is a great place.                     여기 멋진 곳이네요.

He was incredible!                        그 사람 멋졌어요.

I was so upset.                               너무 기분 나쁘더라고요.

It was really bad.                           정말 기가 막힌 상황이었어요.

2. 부사는 깍두기로 활용하기

부사는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지만, 있으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액세서리와 같은 역할을 하죠. 같은 옷을 입더라도 목걸이 하나 턱 걸쳐주고 팔찌라도 해주면 금방 비까번쩍해지는 패션의 완성이랄까요,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게 부사예요.  부사 없으면 말이 너무 재미없고 맨숭맨숭해져요.

• 부사의 위치

기본적으로 부사는 동사 앞(be동사의 경우, 뒤)이나 형용사 앞에 갖다 붙여만 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Unfortunately 나Fortunately같은 부사는 꼭 문장의 맨앞에만 쓰이니 주의하세요.

He was incredibly handsome.    그 남자 눈이 뿅 가게 잘생겼더라고요.

Unfortunately, I don’t have time. 애석하게도 제가 시간이 없네요.

• 부사가 나타내는 풍부한 감정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기본적인 감정들에 딱 들어맞는 부사들이 있죠. 가장 많이 쓰이는 부사 위주로 알려드릴게요.

- 예상치 못한 놀라움

Surprisingly, he wasn’t mad. 놀랍게도 그가 화를 안 내더라고요.

Amazingly, he listened to me. 놀랍게도 그가 제 말을 듣더라고요.

- 유감

Unfortunately, we lost.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졌어요.

Sadly, that was the end. 슬프게도 그게 끝이었죠.

- 안도감/다행스러움

Fortunately, he was there. 다행스럽게도 그 사람이 거기 있었죠.

Luckily, we had it. 운 좋게도 우리한테 그게 있었어요.

- 솔직한 심정

Frankly, I did my best. 솔직히 전 최선을 다했어요.

Honestly, that was all. 솔직히 그게 다였어요.

입이 트이는 말하기 훈련

형용사나 부사를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들을 듣고 따라 말하면서 내 것이 될 때까지 훈련하세요.

1.           외국인: Are you bored? 지루해요?

나: Well, this movie is boring. 글쎄 이영화가 지루하네요.

Frankly, I don’t like action movies.

솔직히 제가 액션영화를 안 좋아해요.

외국인: Really? I am surprised! 진짜요? 저 놀랐어요!

2.           외국인: Are you interested? 관심 있어요?

나: Yes, I am! It is interesting but…. 

그럼요. 흥미가 있는 일이긴 한데….

Unfortunately, I don’t have time for it.

애석하게도 제가 그럴 시간이 없네요.

외국인: It’s ok. I’m not upset. 괜찮아요. 기분 안 나빠요.

3.           외국인: How was the game? 경기 어땠어요?

나: It was amazing. 멋졌어요!

Surprisingly, my team won!

놀랍게도 우리 팀이 이겼어요!

나: That’s great! 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