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데 과연 영어를 '잘'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어려운 단어를 쓰는 걸까요?
발음이 영어 원어민 같은 경우를 말하는 걸까요?
쉬지않고 빨리 말할 수 있는 걸 말하는 걸까요?
뭐, 모든 경우가 다 잘한다는 것에 해당될 겁니다.
어느 하나가 아니라
골고루 섞여야 하겠지요.
그럼, 우리말을 '잘'한다는 건 또 무슨 의미일까요?
어려운 단어를 쓰는 걸까요?
쉬지않고 빨리 말할 수 있는 걸 말하는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우리말을 잘한다는 것과
우리나라 사람으로 영어를 잘한다는 것에
의미 차이가 좀 느껴지지 않습니까?
영어는 어쩐지...
발음이 좋고 빨리 말하는 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은 어쩐지...
현학적인 단어를 좀 쓰면서 더듬거리지 않고 술술 말하는 걸
잘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영어를 잘한다...
우리말을 잘한다...
과연 똑같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만일, 좀 다른 거 같다고 느끼신다면...
왜일까요?
영어와
우리말은 모두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르다고 느끼는 분이 계실까요?
저는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할 때 기준이
'메시지'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간편하게 전달하는 능력!
그게 영어를 잘한다....는 말에 가장 근접한 기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말을 빨리 하면 더 잘해 보이고
멋진 단어를 쓰면 더 잘해 보입니다.
그런데 영어는 '생산성'을 대단히 중시하는 언어입니다.
표현의 멋스러움도 물론 중요할 수 있지만
외국인으로서 우리가 따라잡기 힘든 '푠현의 유려함'보다
'정확성'과 '간결성'에 집중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말씀은!!
절대로 '길게' 말한다고 해서 잘하는 영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횡설수설하면서 했던 말 또하고
그게 그거인 말 자꾸 하고
짧고 간단하고 정확한 단어나 표현 놔두고 괜히 지루한 표현을 엿가락 늘리듯
길게 말하는 게 영어를 잘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면 말을 무조건 길게 하면
와, 영어 잘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신도 길게 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말입니다.
아직 영어가 그다지 편한 사람이 아닐 수록 영어는 이상하게 자꾸 길어집니다.
영어 초보자는 물론, 말을 길게 할 수가 없죠.
그런데 말을 길게 못하는 이유는 또 머릿속으로 '길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짧아지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의 유명한 쉐프들일수록
요리가 심플합니다.
본 재료의 맛을 살리도록 최저의 조미료, 최저의 재료를 쓰는 것이
'고수'의 비결입니다.
본 재료.....
바로, '메세지'입니다.
간결한 표현이 있는데, 굳이 길게 말할 필요 없습니다.
간결한 표현 놔두고 굳이 길게 말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짧게 말하는 법을 모른다
2. 머릿속으로 길게 생각한다
3. 짧게 말할 정확한 단어를 모른다.
모두 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디테일하게 보면 약간은 다릅니다.
아무튼, "아하! 내 이야기네!"하고 무릎 치시는 분들 많으시죠? ㅎㅎㅎㅎ
그 예를 한 번 볼까요?
혹시 버스가 서면 도중에 화장실에 갈 수 있나요?
이걸 영어로 하기 위해 머리속은 분주해집니다.
그러다 이렇게 말합니다.
길게요.
Can I go to the bathroom when the bus stops along the way?
이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Any bathroom stops?
현재, 버스 안에 타고 있고, 가고 있는 중이면
그 '상황적' 정보를 십분 황용하는 겁니다.
상대방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상황은 굳이 말 안해도 된다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볼까요?
제 햄버거에는 피클을 넣지 말아 주세요.
Please don't put pickles on my hamburger.
- -->Hold the pickles.
당신이 햄버거를 주문했고, 웨이터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은 굳이 말안해도 됩니다.
자동판매기에 1달러를 넣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I put a dollar bill into the vending machine, but I wasn't able to buy anything because nothing came out.
- -- ->The machine ate my dollar.
'돈을 넣었는데 물건이 나오지 않아서 살 수 없는 상황'은 'eat'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 가능합니다.
이건 우리말도 그렇죠.
"기계가 돈 먹었어요!"
극장표를 당일 극장에 가서 바로 살 수 있나요?
Can I buy my tickets at the theater on the day of the performance(show)?
- -- --> Can I buy tickets at the door?
당일, 극장에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표=====당일권======door ticket
'정확한' 단어를 알면 긴~~~~상황을 한 마디로 끝낼 수 있습니다.
혹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으시면
다음 시간에도 풀어드릴까 합니다~~~~~
*위 예문들의 출처는 [The 영어력: 넥서스 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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