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자 문제가 나갔습니다.

이제까지 'to'의 거리감에 대해 입아프게 떠들어왔으니

이제는 '투 부정사'에 'to'가 대체 왜 들어가는지

무조건 외우고 보실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이해라는 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뿐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게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

많은 게 편해집니다. 마음도 편해지고 생활도 편해집니다.

영어도 그동안 너무 무조건 들이대고 들입따 무계획적으로

외우려고만 들었던 게 문제라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어는 무조건 말하고 들어야 합니다.

말하고 듣지 못하면서 그 언어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살아도 원어민들과 말하고 듣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가게에 가거나 서비스를 받는 경우 외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또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로 영어를 익혀야 한단 소립니다.

그런데 영어 공부를 정말 우리는 제대로 못합니다.

그런 식으로 오래도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처음 접했던 중고등학교 때

'to 부정사'의 정체를 토종댁 식 접근으로 누가 설명해줬다면,

저는 솔직히, 조금 과장한다면,

제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억울해질 때가 많습니다.

제 설명이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접근방법', '설명방식'을 말합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대학 들어가기 위한 입시 전략으로

문법 위주의 접근만 했지만

그 또한 당췌 알아먹을 수 없는 한문투 설명에

가르치는 사람조차 잘 모르고 가르쳤던 게

비극이라면 비극이지요.

'to'와 'ing'의 차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투 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의 차이........라는 이름으로

파고 파고 또 팠지만 지금 실생활에서 활용이 잘 안되는 상황입니다.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다른 접근법으로 영어를 한 번 이해해보기 위해

오늘도 토종댁은 떠듭니다!

지난 번 문제입니다.

1. I tried to sing and laugh.

2. I tried singing and laughing.

1번은 'to 부정사(to+동사 원형)'가 쓰였고

2번은 '동명사(동사원형+ing)'가 쓰였습니다.

영어는 이렇게 문법 요소가 다른 형태가 두 개 들어갔으니

우리말로도 분명 해석도 두 가지로 달라야 할 겁니다.

한 번 보죠.

먼저 'try'부터 정확히 해석해야겠습니다.

'try'의 우리말 뜻을 모르시는 분, 안 계시죠?

혹시 모르니 네이버 영어사전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노력하다, 애를 쓰다, (애를 써서) 하려고[이루려고] 하다

좋은지・알맞은지 등을 보려고 써 보거나 해 보다

이렇게 되어 있네요.

나 원 기가 막히네요.

단어 하나에 뜻이 많은 것도 짜증나지만

같은 단어가 왜 완전히 다른 뜻으로 쓰이는 걸까요?

노력하다/애쓰다

한 번 해보다

도대체 이게 비슷하기나 한 말입니까?

어떻게 보면 완전히 다른 말 아닙니까?

화가 다 날려고 하네요.

그냥 'try'가 나오면 '노력하다'로 죽 밀고 나가도 돼면

해석이 어렵지 않을 거고

그럼 실생활에서도 마구 써댔을 텐데요.

이러니 영어가 안되지요.

다짜고짜 문제를 다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