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얼마나 엉뚱한 영단어를 떠올리는지, 실상을 알아보려합니다.

먼저, 영어로 말을 할 때 우리 머릿속에서는 한국어의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영어로 바꾸는 '치환'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것도 한국어 어순대로 단어가 떠오릅니다.

제 아들이 학교에서 우등생 명단에 올랐어요.

제 아들==>my son..............쉽습니다(앞에 소유격, 'my'가 있으니 부정관사, 정관사 고민안해도 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학교===>school.........쉽습니다(그러면서 '~에서'를 'at'을 쓰나, 'in'을 쓰나 고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우등생????? excellent student?

그럼 우등생 명단은? excellent student's list??

어째 껄쩍찌근하지만 없는 것보다야 낫습니다.

올랐어요====>climb???

영어 어순대로 연결해보면........................

My son    climbed    on the excellent student's list   at school.

이렇게 됩니다.

자, 이 말을 과연 원어민이 알아들을지, 어떨지..모르겠습니다.

저도 원어민이 아니라서. ㅎ

excellent student이란 단어가 말이 안되는 건 아닙니다만...

이건 '모범생'에 가깝습니다. 성적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품행이 방정하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규율 잘지키고..종합적이라고나 할까요? 모범생..에 더 가깝게 해당하는 단어는 'model student'가 있고요.

'우등생'은 공부를 잘한다........는 뜻이므로

honor student

라고 합니다.

우등생 명단은 줄여서 'honor roll'이라고 합니다.

우등생을 'honor roll student'라고도 하고요.

성적이나 학업면에서 우수한 학생을 부르는 말이죠.

사전을 잠깐 짚고 가지요.

그러면 저 위 문장은 이렇게 고쳐볼 수 있겠습니다.

My son    climbed    on the honor roll  at school.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내 아들이 학교 우등생 명단(종이)를 타고 올라갔다'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말로 '명단에 오르다'는 표현이 맞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말입니다.

영어는 사람이든 뭐든 '명단(=종이)'에 누구를 '올린다'라고 표현안합니다.

그럼 뭐라고 표현할까요?

My son got on the honor roll at school.

차라리 이렇게 하면 훨씬 이해가 잘 되지요.

그런데 더 영어적인 표현은 'make'라는 동사를 씁니다.

My son made the honor roll at school.

이렇게 되면 '정확한' 영어표현이 됩니다.

(명단에) 올랐다==============> made

엄청난 변화죠.

'오르다'..............에 집착하니 climb, rise, increase, go up....뭐 이런 단어만 떠오릅니다.

make????????????????

영어는 그래서 우리에게 어려운 겁니다.

우리말에서 영어로 단어를 '치환'하려고만 하죠.

즉, 자리에다가 고대로 갖다 끼우려고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까지 떠들었던 '동사 대신 더 쉬운 be+동사 쓰기'도 잘 안되는 겁니다.

우리말에서 영어로는 '치환'이 아니라 다른 게 되어야 합니다.

바로 '전환(轉換)'입니다.

핵심은 유지하되 성질, 형태 등이 '변하는' 거지요.

그 핵심은 '메시지'가 되겠고요.

영어로의 '전환'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