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영어로의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지난 시간 내용입니다.

 

우리말에서 영어로 단어를 '치환'하려고만 하죠.

 

즉, 자리에다가 고대로 갖다 끼우려고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까지 떠들었던 '동사 대신 더 쉬운 be+동사 쓰기'도 잘 안되는 겁니다.

 

우리말에서 영어로는 '치환'이 아니라 다른 게 되어야 합니다.

 

바로 '전환(轉換)'입니다.

 

핵심은 유지하되 성질, 형태 등이 '변하는' 거지요.

그 핵심은 '메시지'가 되겠고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 겁니다.

 

아주 쉬운 문장으로 먼저 살펴볼까요?

괜히 어려운 문장으로 끄적거릴 필요없습니다.

 

감을 잡는데는 쉬운 문장으로도 족합니다.

 

일기 쓰세요?

 

영어에서는 반드시 주어가 등장하니, 우리말에 생략된 주어를 가져와야죠.

 

You

 

의문문이니 조동사부터 앞에 놔야죠.

 

Do you~~~~~~~~~~?

 

이제부터는 필요한 단어를 넣어야죠.

 

일기..........쓰다

 

일기=diary

 

요건 쉽습니다!

 

쓰다=write

오호, 요것도 쉽네요.

 

그럼, 다 됐습니다.

 

Do you write....

 

바로 'diary'가 나오기 이전에 부정관사/정관사 말씀드렸죠? 뒤에 명사가 나오면 그 명사에 '갓'을 씌워서

'윤곽'있는 무언가(손으로 꼭 만질 수 있거나 눈에 보이는 윤곽은 아닐수도 있습니다)가 나온다는 부정관사나 정관사가 와야합니다.....a, the.....혹은 '무관사'.

 

셋 중에 하나는 결정해야 합니다.

 

the diary

a diary

 

'the'가 붙으면 'a'보다 '윤곽'이 더 구체적입니다.

 

'a'는 '하나의'라는 숫자 개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형테가 있긴 한데...하나, 둘...셀 수는 있지만

그 '정체'나 '윤곽'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지금 질문을 하는 사람이 묻는 '일기'는 어떤 일기인가요?

 

형태, 정체가 특정정적으로 필요한 일기인가요?

 

"네가 예전부터 쭉 써오고 있다는 일기 말인데..."

 

뭐 이런 일기인가요?

 

아닙니다.

 

'그냥' 일기를 말합니다.

 

딱히 정관사(the)를 요하지 않습니다.

 

Do you write a diary?

 

이러면 됩니다.

 

솔직히 여기서 'a'도 필요없을 것 같은데...여기서 'a'는 습관적인 것 같습니다.

토종댁 생각은 말입니다.

 

아무튼

Do you write a diary?

 

하면 문장은 완성됩니다.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왜 원어민들은 이걸 들으면 갸-우-뚱 할까요?

 

일기를 쓰다................는 우리말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로는 '일기'를 '쓰다'라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로는 '지키다', '유지하다'라고 합니다.

희한하죠? 일기를 뭘 지켜??? ㅎㅎㅎ

 

아무튼

 

Do you keep a diary?

 

이게 맞는 영어입니다.

 

휴.....한숨 나오죠? (이렇게 보면, 혹시 'diary'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너무 깊은 이야기죠?)

 

우리말에 일대일로 팍팍 대응하기만 하면 우리가 이러고 있지 않을텐데요~. ㅎㅎㅎ

 

아쉽게도 아닙니다. 영어는 우리말 일대일 대응, 절대로 안됩니다.

 

그래서 '치환'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겁니다.

 

예문 하나 더 보죠.

 

낮잠을 자야겠습니다.

 

I want to sleep a nap.

 

아닙니다.

 

I want to take a nap.

 

체온과 혈압을 재겠습니다.

I'll measure your temperature and blood pressure.

 

아닙니다.

 

영어로는 체온과 혈압을 두고 '재다'라고 안하기 때문입니다.

 

I'll take your temperature and blood pressure.

 

아주 간단한 예 두개만 보았지만,

다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우리말에 집착하는 영어를 쓰려하는지 아실 겁니다.

 

전환의 좋은 예들을 몇 가지 보겠습니다.

 

치환과 전환의 묘미를 느껴보십시요.

 

나는 어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치환=I was feeling not good yesterday.

         My feeling was not good yesterday.

전환=I was down yesterday.

 

내가 지금 바빠서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치환=I'm very busy so I'll tell you later.

전환=I'm in a hurry and I will talk to you later.

 

그는 벌써 일어나 이미 (오전일하러) 나가고 없었다.

치환=He woke up very early so he went out and not there in the morning.

전환=He was already up and gone for the morning.

 

오늘 저녁 먹으러 건너올 사람이 몇 사람 있습니다.

치환=There are some people(몇사람) who will come over(건너올) to my house to eat dinner(저녁 먹으러), today(오늘).

전환=I have a few people over for dinner this evening.

 

그녀는 물을 떠오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치환=She stood up to (떠오다...를 몰라서 멈춤) water.

전환=She got up for (a glass of) water.

 

어떠세요?

 

다음 시간에 좀 더 보기로 할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