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옮길 때는 '치환'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그냥 일대일로 단어만 꼭꼭 갖다 끼워넣으면 영어가 된다.......

이러믄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와 한국어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 차이를 먼저 인정하지 않으면 속만 탑니다.

 

얼른얼른 그 차이부터 콱콱 인정하고요!

 

얼마나 다르길래 그런가......

내가 한 번 그 차이를 극복해보리라.......

하는 마음 가짐으로 덤벼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정말......우리는 이제껏 영어를 우리말에 꿰맞추려고 너무 무진 애를 썼어요.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보면 아예 우리말 따로, 영어 따로 인정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인기인 비정상 회담보면 터키인인 에네스 카야씨가 발군의 우리말 실력을 보여주죠.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을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터키어와 우리말은

같은 교착어에요.

 

오늘은 잠깐, 도대체 우리말의 '교착어'와 영어의 '굴절어'라는 게 뭔지 알아볼까요?

 

언어는 그 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는 단어에 어형 번화(語形變化)나 접사(接辭)가 없습니다.

던어가 '고립된다'는 의미일까요? ㅎㅎㅎ

어쨌든 그럼 어떻게 알아먹을까요? 어형변화나 접사가 없는데?

바로, '자리'입니다.

고립어의 문법적 기능은 단어가 문장 속에 놓이는 어순이나 다른 단어와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영어는 어떤가요? 영어는 고립어가 아니라 굴절어로 분류되지만

이 고립어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어형 변화를 한다는 차이가 있죠.

그래서 굴절어입니다만...영어에서도 '자리'는 중요합니다.

우리말은 '자리'가 크게 상관없죠.

 

대표적인 언어는 중국어입니다.

저는 중국어를 할 줄 모릅니다만....중국어는 한자를 열거하고 그 순서가 바뀌면

말이 바뀐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자어 자체에 조사나 전치사 역할을 하는 게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한자 단어를 나열만 하면 됩니다. 그 단어가 위치한 '자리'가 문장 속에서 문법적 기능을 합니다.

 

교착어와 굴절어........는 간단합니다.

위의 고립어에 대한 설명을 근거로 알 수 있습니다.

고립어는 어형변화와 접사같은 게 없다고 했죠?

 

교착어와 굴절어는 그런 게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 이런 식으로 합니다.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다 따로 따로 외우거나 이해하지 않습니다.

우선 한가지는 무작정 읽고 외우읏 또 읽습니다. 아직,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죠.

설명이니까요.

 

그런데 그 다음 분류 항목을 대할 때는 마음속으로 준비를 합니다.

 

"니들은 쟤하고 뭐가 달라서 따로 분류되었니?"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 확실히 따로 공부할 때보다 좀 쉽습니다.

그런 식으로 공부해보기로 하죠.

 

교착어와 굴절어는 물론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팀'으로 묶고 '고립어'와 대응해서 놓고 이해해 보도록 합시다.

 

고립어는 어형변화 없고

접사 없으니,

 

교착어/굴절어는 뻔합니다.

 

그런게 있다는 말입니다.

 

어형변화를 하고 접사가 있다!!!

 

그러면 교착어와 굴절어의 차이는 뭘까요?

 

간단합니다. 겁먹지 마세요.

 

어형변화와 접사라....

 

우리말에 있는 것이니 쉽습니다.

교착어는 어형변화를 할 때, '머리를 써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ㅎㅎㅎ

 

나

당신

사랑

 

이런 건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런 데 접사가 붙거나 어형변화(동사, 형용사)를 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 하나?, 할걸? 합니다

 

즉, 조사 및 접사의 형태를 따로 배워서 단어에다가 착착착 끼워맞춰서

'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거.........어려울까요, 안 어려울까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그러면 굴절어(영어)는요?

 

저렇게 안합니다.

 

굴절어도 어형변화를 합니다. (접사는 있든가???)

 

go-----went-----gone----going

 

어형변화 하죠?

 

그런데 우리말 어형변화와 뭐가 다르지요?

 

눈치빠른 분은 아하!! 하실 겁니다.

 

영어는 변화한 단어 자체가 '단어'입니다.

 

우리말은 접사가 붙어 어형변화를 하기 전의 것이 단어입니다.

 

사랑할걸?................이 단어가 아니라 '사랑', '사랑하다'가 단어입니다.

 

그런데 굴절어는 'went'도 단어입니다.

'gone'도 단어입니다.

'going'도 단어입니다

 

쉽게 말해서 아이한테 플래시 카드 보여주면 단어 공부 시킬때

 

went, going, ate.......이런 단어들을 낱개로 써서 보여줄 수 있죠?

 

그런데 우리말 플래시 카드 만들면서

 

나로부터, 사랑해서, 너만을.......

 

뭐 이런 걸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해가 되셨는지요?

 

더 깊이 들어가서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할 지식의 깊이도 안되고,

그러면 하품만 나기 때문에, 이정도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뜬금없이 고립어, 굴절어, 교착어어에 대해

정말 정말 지루한 이야기한 이유는..............

 

우리말과 영어는 '다르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지경으로 다른데..........

 

이지경으로 다르니........

 

끼워맞추려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말에 영어를 끼워맞추려 해서는 안됩니다.

 

단, 우리말을 기반으로 영어를 언어로 '이해'하려 하는 건 대단히 좋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말과 영어도 '언어'인지라 겹치는 부분도 있거든요!

아주 반가운 일이죠?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그 형태, 기능이 아주 다릅니다.

 

그걸 새삼 한 번 짚어볼 필요는 있겠다 싶어서 떠들었습니다! ㅎㅎㅎ

 

다음 시간에 오실 때는 영어와 우리말을 대하는 자세에 조금은 변화가 생기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