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저물고 있네요.

2014년 1년동안도 토종댁 영어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큰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에 '독해'를 해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적당한 독해 지문을 찾다가 문득,

짚고 넘어가야 할 '워밍업' 코스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에 잠시 짧은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동명사와 to 부정사에 대한 구분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여러번 있을 겁니다.

그런데 딱, 깔끔하게, 무짜르듯, 구분해드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동명사와 to 부정사 구분없이 독해나 영작, 스피킹 등등등

영어를 제대로 할 수는 없겠지요.

언제 기회되면 더 자세히 짚기로 하겠지만,

오늘은 새해들어 야심차게 토종댁 독해를 한 번 해보기로 하고

그 전에 워밍업으로 그동안 야금야금 이야기해왔던

동명사/to 부정사를

한번 구분해보기로 합시다.

동명사

to부정사

얘네들만 나오면 가슴 떨리시고 머리가 혼미해지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한국의 영어 문법책을 보면 이런 식이죠.

to부정사와 어울리는 동사

동명사와 어울리는 동사

외워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걸 어떻게 다 외워서 그때그때 적용을 한다는 말씀인지요?

물론 언어 문법에는 외워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독어에 정관사/부정관사...아시죠?

다스 데서 뎀 데스 디 데스 뎀 데스.....이것도 다 까먹었네요.ㅎ

불어도 그렇지 않나요? 잘은 모르지만요.

하지만 외워야 할 필요없는 걸 굳이 외울 건 없습니다.

그건 '활용'을 위해 좋지 않습니다.

외운다는 건...................까먹는 걸 전제로 하는 행위니까요.

까먹으면.................언어가 되나요? 맨날 쓰는 게 언어인데?

그러니 '원리', '규칙'이 중요한 겁니다.

자, 그럼 to 부정사/동명사의 원리, 규칙은 무엇일까요?

그걸 알면 됩니다. 외우지 않아도요.

to부정사

동명사

이건 모두 영어 동사의 '다른' 형태입니다.

우리말 동사는 무지막지하게 어미가 변합니다. 예를 들지않겠습니다.

자주 들어서.

그런데 영어는 딱 이렇게만 변합니다.

아주 착하죠.

go

going

to go

이게 전부란 말입니다.

변하는 종류가.

(아, 물론 'went'로도 변합니다. 이건 시제변화.

또 'gone'으로도 변합니다. 이건 형용사.)

얼마나 쉽습니까?

going

to go

이렇게 왜 변할까요?

'go'라는 동사 원형만으론 벅차기 때문입니다.

to부정사/동명사는 다음 한 문장으로 가장 기본적인 설명이 끝납니다.

그러니 귀 크게 열고 잘 들으세요~~~~~~~~~~~~~~.

I like dance.

솔직히 이렇게만 해도 말이 되지 않나요?

다 알아들어 먹지 않을까요?

굳이 동명사/to 부정사............

왜 나누고 난리냐 이말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동사 원형만으로는 벅차기 때문입니다.

뭐가 벅차다는 걸까요?

I like dance.

이게 무슨 뜻일까요?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1.춤추고 싶다

2.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죠?

이게 전부입니다.

이것으로 동명사/to 부정사 설명은 기본이 끝났습니다.

허무하죠?

한 문장이 저 두 가지로 해석되는 게 영어는..............싫은 겁니다.

찝찝한 겁니다. 왜 깔끔하게 구분이 될 수 있는데 하나로 두 개를 해먹으려고??

그럼, 헛갈리잖아요!!!!!!!!!!!!!

이해되셨습니까?

1번으로 하려면 'to 부정사' 형태가 필요합니다.

I like to dance.

지금 바로 이순간, right now, 지금 당장은

춤을 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춤을 추고 싶습니다.

지금 안하고 있으니까!!!

2번으로 하려면 동명사 형태가 필요합니다.

I like dancing.

이건 지금 이순간, right now, 지금 당장!

춤을 추고 있거나 춤을 하도 좋아해서 주야장창 춤을 추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취미가 뭡니까?'하고 물을 때 취미가 '춤'이라면

동명사/to 부정사 중 어떤 걸로 대답하면 좋을까요?

이제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바로 답을 맞추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원리'를 놔두고 영문법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like'는 동명사/to 부정사 둘 다 취하는 동사로 외워!!!

왜 외웁니까? 이걸 취하고, 저걸 취할 때 뜻이다른데??????

I enjoyed dancing with him at the party.

I decided to go shopping.

그냥 읽어 보세요. 두 문장의 느낌은 완전 다르지요?

1번은 그남자하고 춤추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려집니다.

2번 문장은 결정하고 쇼핑하는 모습이 동시에 그려지지 않지요.

근데 문법책에는 무작정 외우랍니다.

동명사를 취하는 동사

to부정사를 취하는 동사

기가 막히는 노릇이죠. 그걸 대체 왜 외워야 하는지...........

이제는 언제 'to 부정사'를 써야하고 2번은 '동명사'를 쓰는지 감이 조금 오시지 않나요?

투부정사/동명사가 어떻게 다른지 질문하면 꿀밤이나 맞았죠. 학창시절에 영어쌤으로부터.

"원래 그런 거야. 외워!"

아뇨. 외우지 마세요. 영어가 저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언어는 체계를 정해놓고 그렇게 하자고 약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쓰다보니 체계가 정해진 게 더 많습니다.

그게 바로...........문법입니다.

정해놓고 그렇게 하자고 약속한 문법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모든 문법이 어떤 '규칙'에 의해 쓰다보니 체계가 잡혀서 복잡해진 겁니다.

토종댁은 영어의 그 '어떤 규칙'을 찾아 다니는 영어 규칙 심마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