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를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독해/영작/스피킹/리스닝...

 

이 모든게 말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습니다.

'영어'죠.

 

그러니 영어를 잘하려면

 

독해를 잘해야할까요,

영작을 잘해야할까요,

스피킹을 잘해야할까요,

리스닝을 잘해야할까요

 

하고 따로따로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다 잘해야 합니다.

불변의 진리요, 만고의 진리입니다.

 

다만, '독해'는 아무곳에서나 손에 책만 들면 하기가 쉬워서

다른 영어 공부 영역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기가 용이합니다.

 

영작은 노트도 있어야되고, 뭘 적어야하니까요,

스피킹은 상대가 있어야하고,

리스닝을 뭘 틀어서 들어야하고..

 

독해는 그냥 책만 읽으면 됩니다.

 

그러니 독해 많이 하세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정작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주구장창 책만 읽어도 아주 큰 도움 됩니다.

 

독해 이야기를 하다가 왜 'cause'만 붙잡고 있냐고 하시겠으나

이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cause'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하고 파헤집는 게 모두

영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독해아 대단히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떠들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cause'는 '야기하다'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다만,

 

cause/야기하다

 

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절대로!!!!!!!

 

cause=야기하다

 

아닙니다.

 

cause====> A로 하여금 B하게 만들었다

 

라고 외워 두시는 게 '야기하다'보다 차라리 낫습니다.

 

Her sickness caused me to stay at home all day.

그녀의 병이 나로 하여금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만들었다.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cause'가 연상됩니다.

'~하여금'이라고 외워 두면 말이죠.

 

그런데 이러면요?

 

그녀가 아파서 나는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I had to stay at home because she was sick.

 

우리는 분명히 이렇게 영어로 바꿀 겁니다.

'cause'가 끼어들 여지가 없죠. (이 문장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cause'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걸 예로 든 겁니다)

 

이 문장을 'cause'를 써서 위처럼 바꿀 수 있다면

'고급' 레벨인 거고요.

 

그렇죠?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cause'를 뭐라고 외워야 활용을 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야기하다....도 아니고,

~로 하여금 ~를 하게 만들었다....도 부족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cause'는 'cause'로 이해해야 한다는 맥빠진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여기서 좀 어려운 '언어'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생산성(productivity)'을 대단히 강조합니다.

 

생산성의 핵심을 '절약(saving)'입니다.

 

과연 언어에서는 뭘 '절약'한다는 걸까요?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히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가급적 앞쪽에 의미부여를 강하게 해서

'일찍' 메시지를 간파하게 하는 거죠.

 

흔히들,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라고들 하죠?

 

그만큼 우리말은 '결론'이 뒤에 나옵니다.

중요한게 뒤에 나옵니다.

무게중심이 뒤에 있습니다.

 

영어에서 '동사'를 강조하는 이유가

우리말에서는 동사(서술어)가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데,

영어에서는 거의 제일 앞에 오기 때문입니다.

 

cause...........라는 단어를 잘 보십시요.

 

이 단어는 이미 그 안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It caused me~~~~('cause'가 나왔으니 뭔가 안좋은 일이 나오겠구나)

 

그것이 나로 하여금~~~~(뭔가 안좋은 일에 대한 준비가 부족합니다. 긍정적인 일일 수도 있습니다)

 

The movie left me~~~~(뭔가 안좋은 일이 나오겠구나)

'leave'란 단어 자체가 '떠나다', '남다', '남기다' 등...'외로움'이 느껴집니다.

 

The movie left me feeling sad.

 

우리말로는

'그 영화를 보고 나니~~~~(안좋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모릅니다)

 

오늘의 핵심은 이겁니다.

 

영어에서는 '앞쪽'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동사 하나에 이미 뒤에 구체적인 건 몰라도 전체적인 분위기, 느낌을 깔고 가는 게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앞에서 미리 알려줄수록, 미리 힌트를 줄수록, 미리 깔고 갈수록

'영어다운' 영어가 됩니다.

 

우리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잘 안먹히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우리말 동사들은 맨 뒤에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들어야 압니다.

그런데 끝에 나오는 우리말 동사를 일대일로 대응하는 영어 단어로

그대로 앞으로 가져다 낑겨넣고 영어로 만들면

 

그만큼 앞쪽이 맥아리가 없어지면서 영어다운 영어가 안되는 거죠.

 

좀 어려웠지만 아주 중요한 이야기였습니다.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