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앞쪽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이야기라 다시 짚습니다.

 

영어와 우리말은 정말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다른 게 '어순'입니다.

 

그래서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중국인들이 영어를 잘하고

우리나라, 일본은 힘들어하죠.

 

중국과 영어는 어순이 비슷하다 합니다.

제가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워 아니 니

I   love you.

 

이러니 반은 먹고 들어가죠.

 

영어와 우리말의 어순이 가장 다른 특징은 동사의 위치입니다.

서술어의 위치죠.

 

주어(행위 주체자)가 나오고

바로 그 주어의 '행동'이나 '상태'가 서술된다는 겁니다.

 

우리말의 기준에서 보면 그냥 끝나는 거죠.

 

나는 사랑한다.

 

마침표 찍고 그냥 끝나죠.

서술어가 나와버렸는데 뭐 더 볼게 있습니까?

 

그런데 영어는 이제 시작입니다.

 

나는 사랑한다......매일같이 학교 가는 길이면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던 옆 집 개를

 

이런....

 

I love.........까지는 어떻게 쉽게 해보겠는데, 저 뒤에 저 긴 말을 어떻게 영어로?????

 

그러니 한숨나오지요.

 

이놈의 고약한 어순같으니라고!!

 

자, 그러면 그 고약한 어순 문제를 해결해 볼 솔루션을 한 번 고민해볼까요?

그냥 앉아 당할 수는 없잖아요??

 

위 문장이 길어 보이는 건 '수식어' 때문입니다.

수식어는 사실, 필요없는 말이죠.

 

정말 정말 중요한 기둥 옆에 붙은 잔챙이들입니다.

없어도 말됩니다.

 

그럼 먼저 정말 정말 중요한 기둥부터 박아볼까요?

 

(토종댁 독해를 하다말고 왜 옆길로 빠졌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을 위해 이게 다~~독해의 기반입니다)

 

나는 사랑한다......매일같이 학교 가는 길이면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던 옆 집 개를

 

나는   사랑한다 (무엇을?) 개를

 

이게 기둥입니다.

 

정말 정말 중요한 기둥요.

 

이걸 영어의 3형식이라고 하죠?

겁먹지 마세요. 몇형식 나온다고 엄마야.....하실 필요없어요.

 

영어든 우리말이든 3형식이 제일 많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쩌고한다

S       O       V

 

물론 영어는 어순이 바뀌니 S V O 고요.

 

여기서 다른 형식 찾아볼 생각 마세요.

그냥 오늘은 3형식만 생각하세요.

 

이걸 우리 문법용어로 '3형식'이라고 합니다.

 

주어 동사 목적어

 

그런데 어떤 '개'죠?

 

매일같이 학교 가는 길이면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던 옆 집 개

 

뭐가 기네요.........다른 거 다 무시하고 '개'를 묘사하는 중요한 수식어를 뭔지 보세요.

 

꼬리를 흔들다..........죠.

 

꼬리를 흔드는 개

 

아...이거 영어로 하면 힘들겠네요.

 

근데 '개가 꼬리를 흔들다'하면 어떠세요?

 

어??? 이것도 3형식 아니에요?

만들어보죠. 아, 근데 '흔들다'가 뭐드라....shake???

에라, shake로 해보죠.

 

The dog(S) shakes(V) his tail(O).

 

누가  하다  무엇을

 

이거 3형식이잖아요.

 

신기하네요. 한 문장안에 사실은 3형식이 두개네요.

 

큰 3형식 안에 숨은 작은 3형식.

 

여기까지 잘 따라오고 계시죠? 어려운 거 없지요?

 

자,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I love the dog..............여기까지는 쉬워요. 그렇죠?

 

그럼 그 다음도 어려울 것 없습니다.

 

영어의 수식어는 길어지면 '뒤'에 줄레줄레 붙습니다.

간단한 건 앞에 형용사로 붙죠.

 

beautiful women

funny story

big red dog

 

등등요.

이렇게 한단어나 두 단어 정도 간단하면요.

 

근데 수식어 자체에 '주어, 동사' 등이 들어가면서 '문장'처럼 길어지면

수식하는 말 뒤에 줄레줄레 붙어야 돼요. 

보실래요?

 

I love the dog....(뒤에 어떤 개인지 붙여야 하니 마침표 찍지 맙시다. 문장이 끝난 게 아니니까요)

he shakes his tail.

 

이렇게 돼죠.

 

이제 좀 긴문장을 만들어 보신 겁니다.

 

I love the dog he shakes his tail.

 

나는 사랑한다 그 개를(어떤개) 그 개(he)는 꼬리를 흔든다.

 

솔직히 이렇게만 되어도 영어가 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영어에서는 the dog=he이기 때문에 또 나오는 걸 싫어합니다.

 

정말정말 영어는 '중복'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he'는 재탕이라고 싫어서 'who'라는 관계대명사로 바꿔줍니다.

 

그렇다고 문장 길이가 짧아지지도 않아요. 똑같거나 오히려 길어요.

그런데도 굳이!!!!!

 

관계대명사로 바꿔준다니까요. 짜증나게.

 

바꾸라면 바꿔야지 어떡합니까? 우리가 영어제국의 왕도 아니고.

 

I love the dog he shakes his tail.- - - - - - - - ->

 

I love the dog who shakes his tail.

 

자 어떠세요?

 

거의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내신 겁니다.

 

여기까지 하셨다면 사실 엄청난 걸 하신 겁니다.

 

한 문장만 하다가...두 문장이 결합된 걸 하신 거니까요!

 

영어가 복잡하고 어려운 건 한 문장이 아닌 경우잖아요.

단문은 다들 그런대로 잘하시잖아요! ㅎㅎㅎ

 

그런데 이 문장이 '거의' 완벽한 이유는.....아직 '완전히' 완벽하지 못한 이유가 있죠?

 

곧 같이 완벽한 문장으로 만들어보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