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영어는 길어봤자 그냥 '나열'만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그런데 감이 아직 잘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또 감은 왔는데 다지기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예문으로 해볼까 합니다.
여기
Mary와 Tommy가 있습니다.
다른 두 친구, Mike와 Sara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Mary: Sara가 Mike 흉내를 내고 있을 때, Mike가 들어왔어?
이 정도는 영어 중급정도라면 무난히 만들 수 있는 문장입니다.
그러나 초급이시라면 조금 막힐 수도 있습니다.
'흉내내다'라는 단어가 갸우뚱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imitate
라는 단어를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영어은 '생산성'에 목숨 겁니다.
그래서 20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물론, 엄청난 천연자원의 헤택도 있긴 했지만),
산업국가로 성장한 겁니다.
'생산성'
잊지 마십시요.
이 짧은 문장에서도 그래서 우리는 '생산성'을 추구해야 할 겁니다.
한글로 된 단어 하나 하나, 표현 하나하나를 곰씹지 마시고,
그냥 '그림'이나 '이미지'로 상황을 떠올려보십시요.
사라(여자)가 마이크를 흉내내고 있는데, 딱!!! 마이크가 들어오는 장면요.
여러분이 '감독'이라고 한 말 기억나시죠?
한글로 된 글자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정말로 이렇게 '그림'으로
떠올리는 게 무지막지하게, 몇배는 영어로의 '치환'이 쉬워집니다.
Sara가 Mike 흉내를 내고 있을 때, Mike가 들어왔어?
자, 그림을 그려보셨나요?
Sara가 Mike 흉내를 내고
Mike가 들어오고
이렇게만 해놔도 훨씬 그림이 쉬워지죠?
흉내를 내고 있을 때......
이런 '토씨'가 붙고 뭐가 붙으면 머리가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Sara가 Mike 흉내를 내고
Mike가 들어오고
그냥 이걸 나열만 해 보기로 해요.
(과거에 일어난 일이니 '흑백'으로 처리하세요. 화면을.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으면 이전 컬럼을 찾아주세요~)
Sara was imitating Mike
Mike came in
거의 다 된겁니다.
영어는 그냥 나열이에요.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격식'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는 'when'같은 접속사나 'him'같은 인칭대명사 정도...
When Sara was imitating Mike, he came in?
그럼 다 된 거죠 뭐.
그런데 '생산성'을 따지자면 어떤 '사건'이 더 중요할까요?
마이크가 들어온 거?
사라가 마이크 흉내를 낸 거?
사라가 마이크 흉내를 낸 게 문제일까요,
아니면 마이크가 그 때 맞춰서 '딱' 들어온 게 문제일까요? ㅎㅎㅎ
여기서 말하는 사람, 'Mary'는 아마 '마이크가 하필 그 때 딱 들어온 것'을 강조하고 싶을 겁니다.
그럼, 순서만 바꾸면 돼죠.
Mike came in when Sara was imitating him?
굳이 사라가 마이크를 흉내낸 게 더 중요하고 그걸 강조하고 싶다면 또 순서 바꾸면 되고요.
Was Sara imitating Mike when he came in?
위의 두 문장은 같아 보이지만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습니다.
그 정도는 느껴지실 거고요.
어떠신가요?
우리말은 '나열'과 좀 다릅니다.
어간/어미/토씨가 아주 유기적으로 오밀조밀 결합되어 있죠.
영어는 '나열'과 가까워요.
주어, 동사, 목적어, 그 목적어를 수식하는 또 다른 주어, 동사, 목적어.....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제보기에도 정말정말 한국어가 훨씬 더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글자 자체도 무슨 그림 같잖아요?
자음+모음+자음+자음(복자음 받침일 경우)
하지만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별로 변하지 않는 영어는
'나열'로 생각하면 좀 더 쉬워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꽤 오래전에 대단힌 히트를 했던 영어책 제목이죠?
그 책이 히트친 이유가 있는 겁니다.
맞는 말이니까요! ㅎㅎ
(생각해 보니, 그 책은 토종댁이 말하는 '꼬꼬영'과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그 책은 단어에서 그 다음 단어로 '연상되는' 단어를 설명하는 사전 같은 책이었던듯)
다음 시간에 또 토종댁식 꼬꼬영을 들고 오겠습니다.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