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영어는 좀 애매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처럼 딱 하나의 경우에 딱딱, 딱딱

맞아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좀 있더라 이겁니다.

 

지난 번에 예문을 드렸고요.

 

오늘은 그 연장이기도 하면서

다른 이야기이기도 한

다른 예문을 볼게요.

 

(애매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도 애매해지는 듯하네요.ㅎㅎㅎ)

 

영어 공부를 해오면서,

정말 자주 보았던 표현일 겁니다.

 

The car drives well.

The car is driven well.

 

영어로 표현은 분명 다릅니다.

 

하나는 능동태

다른 하나는 수동태(be 동사+PP)

 

그렇죠?

 

그런데 뜻은요?

 

그 차는 잘 달린다

 

이거 하납니다.

 

아무리 다르게 해석해 보려해도, 저 두 문장의 뜻은

우리말로 같습니다.

 

하나입니다.

 

(그) 차는 잘 달린다.

 

우리말의 형태로 보면 '능동형'이네요.

 

차가 잘 달리다.....니까요.

 

그런데 의미는요? 의미도 능동인가요?

 

아니지요. 의미는 수동형입니다.

 

차가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잘 달립니까?

 

운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달리죠.

 

The dog runs well.

 

이거하고는 다른 거죠.

개는 자기 의지로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어?

 

그러니까 뭡니까?

 

우리말로도 '그 차는 잘 달린다'가 애매하군요?

 

보기에는 능동형인데 속의미로는 수동형/피동형이니까요.

 

그래서 영어도 애매한가 봅니다.

 

다음 문장을 보지요.

 

1. The book reads easily.

2. The book was read easily.

 

둘 다 뜻은 하나로, 같습니다.

 

그 책은 쉽게 읽힌(혔)다.

 

둘다 쉽게 읽힌다.......인데 어째서 표현이 다른걸까요?

 

정말이지 의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의문을 좀 풀어봅시다.

 

The book reads easily.

 

이건 어떤 책이 누가 읽어도 쉽게 읽힌다....그러니까 책 자체가 쉽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굳이 '누구에 의해서'인 'by who'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읽는 주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the book'이 무생물인 주제에

능력자인듯 힘을 얻은 경우입니다.

 

그래서

The book reads easily.

 

현재형이죠?

'전반적인 진리', '사실'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The book was read easily.

 

이건 책 자체가 딱히 쉽다고는 할 수 없는데, '말하는 사람(나)'의 능력이 뛰어나 쉽게 읽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뭡니까? 정리를 해 드리죠.

 

저 두 문장은 뜻이 다릅니다.

 

그 책은 잘 읽힌다.

 

보기에만 '같다고' 보이는 겁니다.

 

그 속뜻은 다릅니다.

 

그럼, 처음의 문장을 다시 볼까요?

 

1. The car drives well.

2. The car is driven well.

 

각자 해석을 해보십시요.

 

뭔가 애매한 거에서 쨔잔! 하고

뭔가 발견되는듯한 즐거움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열심히 영어공부에 매진하시는 여러분들께 카푸치노 한 잔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