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 정치에 참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요. 부끄럽지만 이제껏 20년 넘게 한번도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한 적도 없었고요. 지난 10여년 동안 십수번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다 한국 관련이었지 미국의 문제로는 한 번도 어디에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 쉘터 설립 이슈를 계기로 내 지역구 내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우리들의 권익을 위해 꼭 투표해야 겠다고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제 칼럼을 읽으셨던 분들은 기억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년 여름에 제가 참 좋아했던 명예훼손법 교수님의 17세 (그 때는 16세로 알았는데 기사 검색해 보니 17세였네요) 딸이 엄마 심부름으로 저희 법대에 서류 픽업하러 왔다가 벌건 대낮에 마약쟁이 강도에게 납치 및 살해를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디씨에서 일을 할 때였는데 전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그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놀라고 가슴 찢어지게 슬퍼했는지, 주위를 의식할 정신도 없이 흐느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살해당한 장소에서 두 블락 떨어진 곳에 노숙자 쉘터를 짖는다고, 주민의사 반영이나 공청회도 없이 그냥 콕 찍어서 거기다가 쉘터를 짓겠다고 시장과 시의원이 통보를 한 상황이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쉘터 짓겠다는 장소 1마일 반경내에 학교가 다섯개나 있습니다. .3마일 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법대가 자리하고 있고요. 게다가 지하철이 서는 곳에서 반 블락 떨어진 곳이에요. 한인 상권이 빼곡히 자리한 곳이기도 하고요.

제 지인의 조카 친구는 2-3년 전 이 근처에서 노숙자에게 납치돼 노숙자 텐트 안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합니다. 노숙자들에게 마약이나 알콜에 대한 규제 없이 그냥 침대 육십여개를 때려 넣어 재울 곳을 만들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고요. 절대 절대 일어나서는 알 될 일이에요.

한 분이라도 많이 아셔야 하나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칼럼과는 주제가 맞지 않지만 글을 올려 봅니다.

오늘 벌몬과 윌셔에서 2시에 있었던 집회에는 300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했습니다. 먼 곳에 오셨다는 분들도 많았는데 (밑에 유산 상속법 관련해서 답 달아주시는 박유진 변호사와 남편은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올라왔고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죠. 한인들이 워낙 먹고살기 바빠 투표도 안 하고 정치에 관심을 안 둔다고 생각하니 시장이며 시의원이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을 하는 거예요. (저도 이제껏 투표할 생각도 안 했으니 할 말 없고요 ㅠ.ㅠ)

아이들의 안전이 걸린 위중한 문제입니다. 

꼭 지속적으로 관심 보내 주세요.

오늘 집회에 Grace Yoo라고 원래 그 지역구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한인 여변호사가 앞장을 서있었고 다른 남자 변호사님과 Korean American Coalition 대표로 있는 방준영씨도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시의회와 시에 피력할 것 같이 보였는데요. 내일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6시에 주민회의?를 한다고 하네요. 시간 가능한 분들은 꼭 참석해 주시고요.

저도 도움될 일을 찾아보려 합니다.

먼 곳에 계신 분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에라도 동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