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서 설명드렸듯 이혼신청서를 접수한 사람은 60일 안에 상대편 배우자에게 이혼서류를 송달해야 합니다. 이미 쌍방이 이혼에 동의하고 한 사람이 이혼 절차를 도맡아 진행하기로 말이 끝나서 상대방에게 우편으로 소장을 송달하고 그걸 받은 배우자는 Acknowledgment of Receipt (우편으로 송달 받았음을 증명하는 서류)에 서명을 해서 상대방에게 (이혼신청을 한 사람) 다시 보내면, 신청인이 그걸 Proof of Service of Summons와 함께 법원에 접수를 하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이혼신청 서류 송달은 인편에 하게 됩니다.

인편으로 하는 서류송달은 서류를 받은 사람이 서류를 전달 받았다고 서명을 하는 서류가 없습니다.

송달을 한 사람이 (사건 당사자들이 아닌 18세 이상의 성인 아무나 가능하지만 보통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어터니 써비스를 통해 registered California process server을 (송달하는 게 생업인 사람들) 내보냅니다 - 혹시 차후에 송달을 못 받았다고 오리발을 내밀 경우 법원에 증인을 세우기도 용이하고 판사도 누군지 모를 보통사람보다 registered process server의 증언에 더 무게를 싣어주니까요). 혼자 이혼을 진행하시는 경우 어터니 써비스를 통하지 않고 지인을 통해 직접송달을 하시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위에도 언급했듯 직접송달의 경우 받는 사람이 서류를 받았다고 서명하는 서류는 없습니다. 송달 완료시 송달을 한 사람이 내가 언제 어디서 아무개에게 직접 서류를 전달했다고 서류에 서명을 하게되죠. 이게 Proof of Service of Summons (법원 양식 FL-115) 입니다.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합의 끝에 이혼을 진행하는 부부가 많지 않은 관계로, 부득이하게도 이혼서류를 송달받는 분들의 대부분은 예상치도 못하고 있다가 웬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 서류뭉치를 건네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황당한 상황을 경험하시게 되죠. 누차 말씀드렸듯 캘리포니아는 귀책사유가 필요없는 주이고 일방이혼이 가능한 주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송달받은 이혼서류를 내팽개쳐놓고 쳐다도 안 보신다고 이혼을 막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뭘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이혼 소장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30일 안에 Response (법원 양식 FL-120)를 접수 하셔야 합니다. Response는 한국처럼 반소의 개념 보다는 응답서 정도의 개념인데요. 이걸 30일 안에 접수하지 않을 경우 발빠른 사람들은 바로 Request to enter default라는 걸 접수해서 일방이혼으로 사건을 끌고가게 됩니다. 일방적으로 상대편이 원하는 조건대로 이혼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꼭, 기필코, 무조건, 응당 Response를 접수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법적으로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위치가 마련이 되는 거니까요. 사건이 일방이혼으로 전환될 경우 motion to set aside default라는 걸 접수하실 수는 있지만 판사 재량으로 그냥 일방이혼 진행을 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차후에 후회할 일 안 만들으시려면 꼭 소장 송달일로부터 30일 안에 Response를 접수 시키시길 바랍니다. 

Response 에도 접수비가 (현재로써는) $435 이 듭니다. 접수비와 함께 Response 원본 하나에 사본 하나를 법원 접수창구에 들고가실 때 또 함께 들고가셔야 하는 서류가 있는데요. 이혼 신청자는 법원에 접수완료된 이혼서류를 송달 이후 proof of service를 접수하지만 Response를 접수하는 분들은 법원에 접수하기 전에 미리 상대편에 Response를 송달한 후 Proof of service를 Response와 함께 접수해야 합니다.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부탁 하셔서 Response 사본 하나를 상대편에게 우편으로 송달하게 하시고 법원양식 FL-335 (Proof of Service by Mail)에 정보 기입하고 서명하라고 하신 후 그것도 원본 하나와 사본 하나를 들고 Response 원본 하나 + 사본 하나와 함께 법원에 접수하러 가시면 됩니다. 원본은 접수창구에서 도장찍은 후 가져갈 것이고 사본들에는 접수도장 찍어주고 돌려줄 겁니다. 이게 님의 보관용. 바로 스캔 뜨거나 사진 찍으셔서 잘 보관 하시고요. (물론 법원 가서 사본 만들어 달라고 하실 수 있지만 번거롭고 돈도 들어가니 내 서류는 내가 잘 보관하는 게 장땡)

Response를 접수하는 사람은 Response 접수일로부터 60일 안에 Preliminary Declaration of Disclosure (흔히 PDD라고 줄여서 불리우는 재정공개 서류: 법원양식 FL-140, FL-142, & FL-150 및 법원양식에서 요구하는 첨부 서류들)을 상대편에 송달하고 (우편 송달 가능합니다) 송달을 완료했다고 법원에 보고하는 Declaration Regarding Service of Declaration of Disclosure and Income and Expense Declaration (법원양식 FL-141) 한장짜리 서류를 법원에 접수해야 합니다. 이혼사건 당사자들 둘 다 FL-141을 접수하지 않으면 이혼의 성립조차 판결을 내주지 않습니다. 이 점 꼭 유념하시고 때에 맞춰 PDD 송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