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땡 2626, 땡~땡땡 2626, 땡~~땡 여~행사! 비교도 하지 마세요호~ 요호~ 땡땡보다 더 싼 곳은 없~어요! 전 미주에서! 제일 싼 티켓~" 뭐 이런 문구의 광고였죠.

정말 너무 유치하다 못해 듣는 제가 어딘가로 숨고 싶어질 정도로 창피스러워지는 유치뽕짝의 광고였는데요.

정말 우습게도 20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까지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는 게 그 여행사 전화번호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라디오 광고와 쌍벽을 이룬 티비 광고.

"하루라도 안 아파 봤으면… 땡땡 통증 센터!"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뭐 그런 광고였는데요.

그 때 전 중학생이었으니, 할머니 모델이 "하루라도 안 아파 봤으면…" 하시는 게 굉장히 과장되었다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맨날 아플 수야 있겠나 싶어서요.

그런데 지난해 중반부터 몸에 이상이 심하게 오면서 밤마다 등판이 찢어지게 아파서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잘 수가 없던 날들이 몇 달간 계속되는 걸 경험하면서, 거의 매일같이 20여년 전에 봤던 그 땡땡 통증센터 광고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정말 위나 등판이나 좌골에 통증을 전혀 안 느끼고 살 수 있는 날이 죽기 전에 올까 싶으면서요.  통증이 몇 달씩 하루도 쉬지않고 지속되니, 정말 이렇게 살다가는 우울증이 와서 못 살 것 같더군요.  몸이 너무 아프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니 몸은 더 아파지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 삶이 그냥 괴로워 지더라구요. 

최근 들어 디톡스도 해보고 최대한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몸에 좋다는 거 찾아 먹고 쉬려고 노력하고 지속적으로 온열기 치료도 하고 했더니 정말 죽기 전엔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찢어지게 극심한 등판 근육의 통증이 거의 다 없어질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안 아파 봤으면.." 하고 염원하던 불과 몇 주 전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죠.

이혼을 거치는 많은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시는 게 '과연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신인 것 같습니다.  임신 막달이 아무리 힘들어도, 산고가 아무리 힘들어도, 분명 그 고통에는 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견딜만 한 거겠죠.  반면 이혼하며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 과연 내가 내린 결정이 맞는 결정이었는지,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신이 안 그래도 딱 접시물에 코 박고 죽고싶은 많은 분들의 마음을 더할나위 없이 힘들게 하는 거 같습니다.  

제게 연세가 지긋한 손님이 계신데요.  가끔 말도 안 되는 주장과 궤변을 늘어놓으며 케이스를 재판까지 끌고 가고 있는 남편에 대해 제게 속풀이를 하시죠.  대체 저 인간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를 이해를 못 하겠다고.  그럼 저는 말씀 드립니다.  그 인간 입장에서야 한 푼이라도 덜 떼어주고 싶으니 없는 말이라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그 쪽 변호사야 자기 손님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걸테고.  합의의 의사가 전혀 없는 피노키오 같은 인간을 상대로는 재판 가서 시시비비를 다 따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단련 하시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생각만 하시고,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 지셔서 재판까지 달리시는 수 밖에 없다고요.  

암 말기 선고 받고 산에 들어갔다가 암세포가 다 사라졌다는 분들 얘기 가끔 들리죠.  그만큼 마음의 병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우리 몸에 타격을 입히는지 모릅니다.  각자 마음의 통증 센터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시고,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단체와 사람들을 만나세요.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생각하지 마시고, '이러다보면 달라 지겠지' 생각 하세요.  뭐라도 해보다 보면 분명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은 날을 하루빨리 만나시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