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았었고, 그때마다 제 답변은, 공동재산을 써서 남편이 내연녀에게 이것저것 사줬다면, 이혼 하면서 남편이 신탁의 의무를 저버린 것을 근거로 내연녀에게 지출한 비용을 남편이 다 뱉어 내도록 (따라서 재산분할이 50:50이 아닌) 해야지, 내연녀를 상대로 본처가 직접적인 소송을 할 수는 없다 였습니다.  혼인기간 중 누구 명의의 계좌에 들어가 있건 공동재산은 쌍방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지출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건데요.  스털링이 내연녀에게 지출을 한 것은 자기 돈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권리 행사를 한 것 뿐이니까요.  물론 이혼할 때 정산은 제대로 되어야 할 노릇입니다만, 스털링 아저씨가 내연녀에게 백팔십만불짜리 콘도를 사주고, 그 외에도 벤를리를 두 대를 사주고, 레인지 로버에 페라리에, 오십만불 상당의 "선물"을 4년간 쏟아 부었다고 하는데요.  이게 선물을 준 사람이 받은 사람에게 사기로 돈을 뜯어갔다고 소송을 하는 건 가능할 수 있으나, 선물 준 사람의 본처가 내연녀를 상대로 돈을 뱉어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지요.  물론, 예외로, 본인의 "개인 물품"을 삼자에게 선물로 넘겨버렸거나 팔아치웠을 경우엔 그 물품을 되찾아올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지출한 것에 대해서 돈을 받은 3자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현행 가정법인데요.

달리 생각해 보면, 혼인기간 중에 각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거나 집안 대소사에 돈을 부쳤다고 치면요.  이혼하는 마당에 상대편 부모님께, 여지껏 당신 자식이 보낸 돈에 대해 내가 동의한 적 없으니 다 뱉어내라고 요구를 하는 것과 이론상 다를바가 없다는 거죠.  캘리포니아는 이혼시 유책사유를 따지지 않고 간통이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가 내연녀에게 돈을 퍼붓건, 부모님께 보내건, 법적으로 별 차이는 없다는 겁니다.

스털링 부부의 전체 재산이 수천, 수억만불일텐데, 고작 이백여만불을 준 걸 가지고 사기네 횡령이네 소송을 한 것도 좀 말이 안 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스털링 본처가 이길 수가 없는 소송인데, 어차피 차고 넘치는 게 돈이니 너 한번 소송으로 시달려나 봐라 하고 덤빈 게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뭘 빠트리고 이해했다면 나중에 업데잇 생기는대로 다시 글 덧붙여 드릴게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김에 이 문제에 대해 설명 드려야겠다 했습니다.  그럼, 이해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