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무실로 전화 하셔서 전화받는 친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분들이 계셔서요. 전화로 많이들 질문하시는 사항들에 대해 답변을 올려드릴까 합니다.

1. 질문이 하나 뿐인데 (혹은 "간단한데") 상담료를 내야 하나요?

일단, 질문이 하나뿐인 분은 절대 없으시구요. 정말 간단하게 상담이 끝났을 경우, 차후에 이메일로 추가 질문을 하실 수 있게 해드립니다. 그래서 1시간 알차게 못 쓰시는 분은 한 분도 없으셨구요. 만약 정말 5분, 10분만에 질문이 다 끝나신다면, 제가 흔쾌히 상담료를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전화받는 친구 붙들고 흥정하려 하지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2. 간단한 케이스인데 대충 변호사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칼럼에도 여러차례 언급했듯 케이스에 따라 다 다른 변호사 비용을 전화받는 친구가 얼마라고 대답을 해드릴 수는 없는 문제이죠. 본인이 간단하다고 우긴다고 복잡한 이혼이 간단해지는 것도 아니구요. 일전에 올려드렸듯 통계적으로 이혼시에 미국인들이 쓰는 변호사비용이 평균 2만불입니다. 물론 정말 아이도 없고 재산도 없고 빚도 없고 쌍방이 평화롭게 합의해서 척척 진행되는 케이스라면 2천불 미만으로도 케이스 종료가 가능 하겠죠. 상대방이 아주 비협조적이거나 아이 문제가 복잡하거나 재산분할 문제가 복잡하거나 등, 여러가지 문제가 꼬여져 있는 케이스라면 수만불은 쉽게 들어가게 될테구요. 제가 케이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고 대략 들어갈 비용을 말씀드릴 수 있는거지, 전화받는 친구가 무작정 "대충"의 값을 매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요.

3. 혼자는 이혼 접수 못 하나요?

무작정 저희 사무실에 전화 하셔서 혼자는 못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네요. 일전에 칼럼에도 올려 드렸지만, 본인이 알아서 이혼 접수시키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자들은 저희 사무실에 전화해서 이런 질문을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으시죠. 그리고 상담 들어오셔서 굳이 변호사 개입이 필요 없는 케이스 같은 경우엔 본인이 알아서 접수 시키실 수 있도록 법원 싸이트도 가르쳐 드리고 법원 서류들도 알려 드리고 합니다. 이 또한 저희 전화받는 친구를 괴롭히실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

4. 이혼하는 데 기간은 얼마나 드나요?

이것 역시 제가 칼럼에 이미 올려드린 내용인데요. 캘리포니아에서는 6개월의 pending/waiting 기간이 있습니다. 이혼 서류를 법원에 접수하신 후, 상대방에게 그 서류를 송달하신 후 6개월 안에는 이혼이 끝날 수가 없지요. 이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하셔야 하는 일은 Preliminary Declaration of Disclosure 이라는 서류를 쌍방이 교환하셔야 하구요 (서로의 빚과 재산, 인컴과 생활비 내역을 공개하는 서류). 이건 캘리포니아에서 이혼을 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간혹 일방이혼으로 가시는 분들은 (상대방이 response filing을 안 하고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경우) 본인 PDD만 상대방에게 보내고 상대방 것은 못 받아보고 이혼이 되시는 경우도 있지만요. 이런 경우는 흔치 않구요. 합의이혼이건 법정싸움을 통한 이혼이건, PDD 교환은 꼭 거치셔야 하는 단계이죠.  PDD를 통해 서로의 재정상황을 공개한 후에서야 진정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구요. 재산이며 양육비며 합의를 하려면 뭐가 얼마나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거죠. 이혼에 관련된 모든 사항들에 대해 협의하신 후, 합의서를 만들어서 judgment package에 넣으셔야 하는데요. 이혼이 접수만 시킨다고 자동으로 종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PDD 교환 이후에 판결문으로 들어갈 법원 서류들을 또 작성을 하시고, 그 과정에서 합의서도 같이 작성하셔서 함께 판결문의 일부로 접수를 시키시면, 판사가 자기 책상 위에 올라온 케이스가 6개월 기다리는 기간이 지났으면 도장 꽝꽝 찍어주면 이혼이 끝이 나는거죠. 요즘 엘에이 다운타운 법원이나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judgment package processing time이 8주 가량 걸리고 있고요. 그러니 이혼 서류 써브하신 날짜로부터 4개월쯤 지난 시점에 judgment package를 접수 시키시면 얼추 딱 6개월만에 이혼을 마무리 하실 수 있게 되는거죠. 그렇다고 모든 케이스가 6개월만에 끝이 나냐. 절대 아니죠. 이건 당사자들의 손에 달려있는 문제 이지요. 모든 협의/합의가 6개월 안에 끝이 난다면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이유가 없겠지만, 모든 이슈에서 합의점을 못 찾고 분쟁이 계속 된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게 이혼이지요.

흠.... 또 뭐가 있더라... 또 생각나는 게 있음 올려 드릴게요. 그럼 좋은 주말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