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유독 개똥아빠 같은 사람들의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되는구료.

십원한장 없던 개똥아빠 만나, 맨땅에 헤딩하며 한푼 두푼 모아, 공부에 욕심 부리는 개똥아빠 공부하라고 학교 보내놓고, 개똥이 들쳐엎고 돈 벌러 다녀, 집안일 다 해, 잘나쳐먹은 공부깟 한다는 거 편의 봐준다고, 방학 기간에도 손에 물 한방울 안 묻게 해가며 캐고생한 개똥엄마 뒷통수 지대 쌔려가매 한 살이라도 젊고 주름살 적은 처자에게 눈 돌아가서 자식이구 자시구 다 때려 치우고 짐싸 집나간 개똥아빠 같은 쉐이들의 소식 말이오. 이젠 누구네집 아빠가 전화만 안 받는다고 해도 직업병이 발동돼 나도 괴롭소.

그런데 말이오, 개똥아빠.

누군가 그럽디다. 인생이란 것은 자기가 침뱉은 물을 도로 마시는 거라고.

아무리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지만. 알알이 캐고생하고 동고동락한 본처와 주렁주렁 자식들이 있는 유부남과 눈이 맞을 정도의 여자라면, 얼마나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일 수 있겠소? 지금은 진심으로 사랑을 한다고 칩시다. 그깟노무 사랑, 십년이나 갈 것 같소? 3년 안에 끝난다에 오십원 걸겠소. 개똥이 엄마와 사랑했던 때를 돌이켜 보시오. 개똥엄마와도 뜨겁게 사랑한 과거가 있었지 않소. 그런 감정은 지나가는 것 아니겠소. 그 이후엔 신의와 존중, 뭐 이따구 훌륭한 인간의 virtue로 살아가는 것 아니겠소. 그런데, 지금 이 여자에게 신의와 존중, 동지애 등을 기대할 수 있겠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정신 나간 것이라 보오. 개똥아빠 병나고 돈 못 벌때 돼 보시오. 지금 콧소리 홍홍 내며 사랑을 속삭이는 저 내연녀, 있는 돈 바리바리 싸서 쌩~ 날을 꺼라고 나는 감히 호언장담하오. 

그래, 그래. 눈 뒤집힌 사람에게 무슨 말이 먹히겠소.

다만, 나중에 골병들어 벽에 똥칠할 때, 절대 개똥이 엄마에게 돌아오지만 마시오.

적어도 죽을 땐 인간답게 죽으시오. 돌봐주는 사람 한 개 없이, 독립적으로 벽에 똥칠 해가며 장렬히 전사하란 말이오.

알맹이 다 빨아 먹히고, 빈털털이 되고 골병 들어서 개똥이 엄마만 찾아와 보시오. 천벌을 받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