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궁금해 하시는 질문중에 하나가 은퇴 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고 물어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질문과 관련하여 연금액이 조정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은퇴하시는 분들중에 약 1/3 정도가 연금이 시작되는 62세부터 연금을 조기에 신청하신다고 합니다. 요즈음 처럼 코로나로 인해 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조기에 연금을 신청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연히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연금이 일정기간 나오지 않아 많이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유는 조기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일을 하시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조기 연금을 신청한 후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근로 소득이 없을 경우) 상관이 없지만 일정 한도 이상의 근로 소득을 올릴 경우에는 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의 절반을 연금액에서 삭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Social Security earnings test 라고 하며 배우자 연금, 유족 연금, 장애자 연금 등에도 함께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22 년도에 조기 연금 신청시 소셜 사무실에서 정해 놓은 근로소득 한도는 년 $19,560 임으로 이 한도 금액 이하의 근로 소득이 있을 경우에는 조기에 연금을 신청하더라도 금액이 감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소득 한도를 초과하는, 예를 들어 $30,000 의 근로 소득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초과한 금액은 $10,440 ($30,000 - $19,560) 이 되며 이 금액의 절반은 $5,220 이 됩니다. 따라서 현재 받고 있는 연금이 월 $1,000 이라고 가정하면 $5,220 이 다 없어질 때까지 6개월 동안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6개월 째되는 마지막 달에 초과하여 지급된 차액 $780 ($6,000 - $5,220) 은 다음달부터 받기 시작한 연금과 합해서 되돌려 받게 됩니다.

참고로 정년이 되는 해에 조기 연금을 신청하게 될 경우에는 근로 소득 한도가 $51,960 이며 이를 초과한 금액의 1/3 이 연금에서 삭감됩니다.

조기에 연금을 신청한 후 근로 소득이 많을 경우 차감되는 금액이 많아 연금액이 상쇄되어 일년 내내 연금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은퇴하여 연금 $1,000 을 받고 지내던 사람이 좋은 직장에 다시 취직이 되었는데 과연 얼마나 벌게 되면 연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될까요? 그 한계 소득 계산은 연금 년 수령액을 2배로 곱하고 여기에 근로 소득 한도 $19,560 을 합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금액이 $43,560 이 되며 이 금액 이상이 되면 연금이 상쇄되어 전혀 받지 못하게 됩니다.

($12,000 x 2) + $19,560 = $43,560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렇게 받지 못하고 지급이 중지된 금액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정년이 되었을 때 연금액이 더 높은 금액으로 재 조정되어 년차적으로 다시 돌려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정년 (full retirement age) 이나 이후에 연금을 신청하게 되면 다른 근로 소득이 아무리 많이 있다 하더라도 연금 수령액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연금이 삭감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고 계시는 많은 은퇴 예정자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연금과 일의 상관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았습니다. 더욱 보람있는 제 2의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 은퇴를 준비하는 많은 분들께 연금 신청 시기에 대한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좋은 미래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