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갑자기 이노래를 부르고 싶다. 서태지 세대인 나와는 그다지
어울리는 노래도 아니구만... 이상하게 이 노래 구절이 귓가를 맴돈다. 노래만 잘 한다면 양희은 아줌마처럼 시원스럽게 이 노래를 불러
보고도 싶다. 오늘은 노래나 부르고 수다나 떨고 싶어서 칼럼을
찾은만큼 그냥 편안하게 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러구보니 늘 내
이야기만했군. ㅋㅋ)

워낙에 칼럼을 매주 혹은 매달 챙겨 쓰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죄송) 지난
가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내 시간이라는 것을 만드는 일이 참으로
힘들다. 그저 인사치례로 '바빠요'가 아닌 정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소원이 있다면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아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하루 24시간 일만 한다던가 하루 4시간씩 자면서 일에만 몰두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지금은 꼭 뭔가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심적으로 늘 불안하다고나 할까... 
정말 아무런 거리낌없이 신경 쓸 일 하나없이 한 일주일만 뒹굴뒹굴 놀아
봤으면 하고 바래본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룰루랄라 노래하면서 샤워하고 몸에 크림도 듬뿍
발라가면서(몸에 기름칠한지 하두 오래되어 살이 쫙쫙 갈라지기 시작, 악어가
친구하자 할까 걱정임.)  천천히 준비를 하고 평소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를
만나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아이를 데리고 일주일에 두번 하는 음악
클래스에도 가고, 유모차 끌고 산책도 나가고...  딱 한달만 이렇게 지내고
싶다. (생각해보니 맨날 이렇게 사는 것도 그리 편안할 것 같지는 않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