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어릴적 추억에 잠겨 옛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미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그 격력에 힘입어 국민학교 시절에 즐겨보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 들어갑니다. 제가 기억 못한 프로그램은 바로 바로
꼬집어 주십시오. 헤헤~



나는 특별히 텔레비젼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였지만 만화영화를 참 좋아했다.
아직도 만화영화 주제곡들을 흥얼거리곤 하니까......
나는 어쩌다가 만화영화 시간을 놓치기라도 하면 눈물을 찔금거릴만큼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언젠가는 밍키와 숙제 하는 꿈을 꿨었고 또 한번은 코난의
죽음으로 흐느끼다가 잠에서 깬 일도 있었다. 그때 어찌나 펑펑 울었던지...
"코나안~~~ 죽으면 안돼에에에~~!!" 하면서... ㅋㅋ


소공녀 세라... '아~아~ 울진 않을래... 울진 않을래... 힘차게 살아야 해...
언젠가는 그 날이 다시 돌아올 테니까...' 주제곡이 대충 이랬는데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오는 슬픈 만화였다.

바이오 용사... '힘이여 솟아라~ 바이오 용사 출동이다'는 우리들 사이에서
자주 흉내내던 말이였다. 바이오 용사와 맞서 싸우던 두목녀석의 이름이 스캘럽이던가?

원탁의 기사 "희망이여 빛이여 아득한 하늘이여! 나~의~ 백마가 울부짖는다~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바람을 가르는 칼~이 나 소리 높이 외친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멋있는 노래였다.

꿈동산... 특히 '검은별'은 정말 걸작이였다.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검은별...
나타났다 잡히고 잡혔다가 사라지네...' 이 신나는 주제곡이 텔레비젼에서
흘러나올 때면 우린 모두 흥분했었다. 검은별을 쫓는 명탐정 바베크...
나중에는 그의 동생 바베리나도 출연했었다.

신밧드의 모험, 멕칸더 V, 새롬이, 들장미 소녀 제니, 세계 명작동화, 보물섬,
우주보안관 장고, 우주 손오공, 꼬깔 모자 초롱이, 꼬마 자동차 붕붕, 샛별공주,
요술공주 밍키, 캔디, 빨간머리 앤, 코난, 아톰, 밀림에 왕자 레오, 별나라 손오공
히맨, 쉬라, 은하철도 999, 플란더스의 개, 모래요정 바람돌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꼬마 숙녀 링, 고바리안, 독수리 오형제, 태양소년 에스테반,
2001기 원더키디, 율리시스, 달려라 하니,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머털도사 등등...


토요일마다 텔레비젼 2번에서 프로레슬링 시합을 보여줬었다. 마초맨, 헐크호건,
인디언, 더록키, 섹시맨, 워리어, 달라맨, 쟈이언트 등이 나올 때면 무지 열광하곤 했었다.
슈퍼레슬링 보고 폭력적으로 변하던 같은반 남학생들도 잊혀지지 않는다.짜슥들...


재미있는 외화도 많았다.

맥가이버... 맥가이버칼을 탄생시킴(어떤분의 에피소드: 알던 중학생 녀석에게
맥가이버얘길 꺼냈다가 맥가이버가 뭔데요? 라는 황당한 대꾸를 받은 기억이 있다.
더욱 황당했던 건! 잠시뒤 그녀석이 조심스레..혹시 "맥가이버"가 "맥가이버칼"의
그 "맥가이버"예요? -______-;;; 요즘 애들이랑 놀기 참 힘듭니다.ㅠㅠ)
우리아버진 이프로 만큼은 꼭 볼 수 있게 해주셨다. 나름대로 교훈도 살아있었고
또 "우리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지..." 이렇게 시작하여 꽤나 그럴듯하게 문제들을
착착 해결해내곤 했었다. 그리고 머독이라는 나쁜놈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녀석은
불사조처럼 늘 다시 살아난다.


레밍턴스틸... 남자주인공이 007 시리즈 최근 작품의 제임스본드이기도한데
일요일마다 하던 이 시리즈를 나는 꽤나 좋아하여 빠짐없이 보았다.

천재소년 두기... 십대 의사선생이였던 두기는 매일 컴퓨터로 일기를 썼는데
어릴적 나는 그모습이 정말 근사하다고 생각했다.근데 막상 해보니 그다지 근사하지 않더군. ㅋㅋ

V... 기억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파충류 외계인 다이아나가 쥐먹는 연기를
하다가 정말 쥐를 삼켜서 죽었다는 유언비어도 있었다. 파츙류하고 인간하고 결혼해서
애기낳는 장면은 정말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했을걸? <--- 내생각...ㅋㅋ

머나먼 정글... 월남전을 배경으로 전쟁과 우정, 사랑을 그린 프로였는데 거기
나오는 중사인지 중위의 머리스타일이 엄청 유행했었다. 미장원가면 남자들이 다
"머나먼 정글 XX처럼 해주세요"라고 했을 정도라니깐... (우리 동네만 그랬나? ㅋㅋ)

전격 Z작전... 주인공 마이클의 차 키트는 정말 모든 아이들이 꿈꾸던 차가 아닌가 싶다.
말을 하기도 하고 날개를 펼치기도 하던 키트...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역시
그런 차는 찾아볼 없다. (가끔 트래픽에 막혀있을 때 키트를 상상해보곤 한다."날아봐~~")

천사들의 합창... 이건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때 방송했었는데 예쁘고 참한
히메나 선생님 (나중에 야한 성인영화에 출연했다는 소문이 있었음)과 작고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였다. 얄미운 부잣집 아이 마리아 호아키나
(가끔 마리아의 아빠도 출연했는데 이 아빠가 실제로 히메나 선생님의
성인영화 상대역이였다는 소문도...--;), 마리아를 좋아하는 가난한 흑인아이 시닐로,
뚱뚱한 장난꾸러기 하이메, 먹기좋아하는 뚱뚱한 라우라등등...

바야바-절벽에서 점프하면서 '바아바'를 외친후 무사히 착지하여 뛰기 시작한다.

펑키- 할아버지와 살고 커다란 개를 끌고 다님. "내이름은 펑키... 모두다 나를 사랑해~"

그밖에 두얼굴의 사나이 헐크, 미녀와 야수, 외계인 알프, 제시카의 추리극장,
육백만블의 사나이, 소머즈, 수퍼소년 앤드류, 캐빈은 12살...

그리고 호랑이 선생님, 꾸러기, 댕기동자처럼 우리나라 어린이 드라마도 있었다.


어렸을 때 우리들이 좋아했던 연예인들로는 공포의 외인구단의 최재성,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손창민, 사랑일뿐야의 가수 김민우, 그시대 최고의
댄스가수 소방차, 박남정,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 영구와 땡칠이의 영구 심형래
빌리진의 마이클잭슨 (장기자랑이나 수학여행가면 마이클 잭슨 춤 흉내 안내는
애들이 없었죠?)...



어릴적을 이야기하면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날이기에
더욱 그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그리운 지난날을 떠올리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미시 메모♡♡
오늘로서 국민학교 이야기 시리즈를 마칩니다.
그러나 언제고 어릴적 기억에 묻히고 싶을 때는 뜬금없이
옛날 이야기를 꺼낼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웃어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저는 잠시 한국에 다녀옵니다. 한국에 간다지만 MissyUSA에 등돌릴 자신은 없네요. ㅋㅋ
또 뵙겠습니다.


싱싱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