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와서 살이 많이 쪘다. 이민온게 중2때였으니... 한창 성장기였기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거울을 보니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었다. 친구들에 비해서 발육이 늦은 나의

초등학생틱한 몸매때문에 불만도 많았건만... 고등학교 입학하고 몇달쯤 지났나...

친구가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어머... 너 몸매가 글래머라서 좋겠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집에와서 샤워할 때

거울에 비친 몸을 보니 글래머가 문제가 아니고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황이였다.(항상

느끼는 것지만 말이 좋아 글래머지... 살쪘다는 소리같아서 신경이 곤두선다. ㅋㅋ)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이어트다 운동이다 해서 살을 빼보겠다고 다짐도 많이 했으나

워낙 먹기 좋아하는데다가 이럴때만 성격이 두리뭉실 좋아져서는 "에이... 통통하면

복스럽고 좋지 뭐...." 하며 쉽게 포기해버리곤 했다.


미국생활이 살을 찌우는 것은 식생활의 문제, 기름진 음식, 운동부족 등등

많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뭐... 한국사람들이야 미국에 와서도 한국음식 제대로

챙겨먹는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시간없고 바쁠 때는 선택의 여지없이 햄버거나

핏자같은 영양가없고 칼로리 높은 Fast Food을 찾게되는 것 같다. 그리고 미국 음식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양이 정말 많아도 너무 많다. 두접시 시키고도

세명이서 배불리 실컷먹을 수가 있으니... 풀코스로 이것저것 넉넉히 챙겨 먹는

푸짐한 미국 사람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먹는 것만 많이 먹나?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말 특별히 돈을 주고 헬스클럽

따위를 다니지 않으면 운동을 할 기회가 좀처럼 없다는 것이다. 특히 내가 사는

남가주는 대부분 차를 타고 다니기에 걸을 기회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음...

생각해보니 이건 좀 찔리는 발언이다. 걷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

걷지말라고 뜯어 말리는 사람도 없고 동네마다 공원이 있어서 마음껏 걷고

뛸 수가 있다. 음...뭐랄까..우리나라처럼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할 일은 별로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한국에선 버스타고 지하철 갈아탈 때마다 걸어다녀서 그런가... 차를 몰고다녀도

미국보다는 걸을 일이 많기 때문인가... 항상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길거리를 거닐때면 모델처럼 날씬한 여자들뿐이어서 놀랐고 그들틈에 있으니

난 정상이 아닌듯 했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나 동창들도 중2때 이민

갔다가 7년만에 돌아온 나를 처음 봤을 때는 살쪘다며 한마디씩 했었다. 흐흐흑~~~


그 러 나
외국사람들 안에서 나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낀다.우리나라에서 웬만큼 살찐 사람은

여기서는 아예 귀여운 쪽에 속하니 말이다. 정말이지 괴물처럼 살이 쪄버려서

움직이는 것이 위태롭고 숨을 헐떡거려 옆에 있는 사람까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다보니 우리같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거론하면 미국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날씬한 친구녀석이 밥먹고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여주며

살 빼야한다고 한숨쉬는 걸 보면서 얄밉게 흘겨볼 때 내가 느꼈던 심정같은가 보지?


그래서 나는 미국에 갓 온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어진다. 먹는대로 살이 붙는

체질이라면 처음부터 조심하는게 좋다고... 설마하고 방심하는 순간 자신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테니......


♡♡미시 메모♡♡
살빼는 길은 왜그리 멀고도 험한 것일까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조금씩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여서
우리 모두 쭉쭉빵빵 예쁜 몸으로 자신있게 여름을 맞이하자구요!!
다이어트에 성공하게되면 우리 비키니라도 입고 비치파티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