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단 한번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보지 못한 학생이나 청년들을 보게되면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단 한번도 땀흘려 돈을 벌어본 적이 없으면서 부모님께서 사주신 좋은 차를 몰고 나도 잘 모르는 명품 브랜드 이름을 줄줄 외며 쇼핑을 다니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애를 써봐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남들이 모르는 사정이 있고 또 사연이 있다. 때문에 그들이 억대 부자 부모를 두고서 일을 안하는건지 건강상의 문제로 혹은 학업에 열중하느라 돈을 벌지 않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주말과 휴가를 포기한채 고생해서 번 돈의 가치를 이해하려면 자녀도 한번쯤은... 정말 한번쯤은 땀흘려 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보니 이곳의 대다수의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의 용돈을 벌고 있었다. 학기 중엔 학업에 열중하다가도 여름방학이면 썸머잡을 찾아서 한 석달씩 열심히 일을 하여 학비를 마련하거나 여행비 또는 그밖에 것들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니 파트타임 수준이 아니고 거의 풀타임 수준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아주 흔했다.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수업을 듣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하면서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는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둘다 소홀할 수 있겠지만 둘다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오히려 이런 학생들이 더욱 학업에 열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도 고3때부터 내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이 부끄럽게 느껴지자 나는 벌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한인타운 대형마켓 캐쉬어부터 시작하여 Day Care 선생님, 과외 선생, 옷가게 캐쉬어 식당 캐쉬어, 정형외과 Receptionist, 비디오가게, 식당 웨이츄레스 등등 정말 쉴새없이 일을 해온 것 같다. 덕분에 나는 내가 번 돈을 모아 텍사스 여행, 고국 방문, 컴퓨터 구입, 캠코더 구입 등등 내 힘으로 내가 꿈꾸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내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대학 생활 내내 일하며 학교 다니느라 강의 수강한 것외에 많은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귀한 교훈을 안겨주었고 그 용기와 자신감으로 지금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너나할 것없이 좋은 스포츠카를 붕붕 거리며 타고 다니는 한인 학생들을보며 의아해하던 미국 아이들을 떠올리며 피땀흘려 일해서 자식들에게 부족함없이 채워주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한 한인 학생이 한 사업체 사장으로 좋은 집에 좋은 차 뭐든 최고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가르켜 그는 성공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번도 자상한 아버지였던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물론 그 아버지는 그렇게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내가 누리지못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최선이였다고 믿었기에 주말도 휴가도 반납한채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나 역시 큰 소리를 칠 순 없지만 돈보다는 사랑을 많이 주는 부모가 되겠다고 더 주기위해서 함께하지 못하기 보다는 덜 주더라도 함께 있어주겠다고 감히 다짐해본다. ♡♡미시 메모♡♡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입니다. 오랫만에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리니 ...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공부하면서 돈 벌면서 또 놀기도 잘 놀았던 그 시절... 대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흘러나왔던건지 ... 지금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하루에 여덟시간 일하면서도 퇴근 길엔 빨리 집에가서 눕고만 싶으니 일 끝나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맥주 한잔을 즐기던 그 시절과는 대조적이기만 합니다. 그때는 밤을 새고도 다음날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가는 일이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이제는 밤 11시만 넘겨도 하품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는건가... 살며시 슬퍼지네요. 아휴... 통닭에 맥주 생각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