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한참 전 얘기네요...
제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촌 동생이 미국에 놀러와서
한 달인가 저와 제 코딱지만한 스튜디오에서 함께 지냈어요.
매일 밤 누가 바닥에서 자고 누가 침대에서 잘까 정하고, 그렇게 지내는데...
하루는 화장을 지우다가 얘가,
언니 아이 리무버 좀 빌려줘...
이러는데 제가 그냥 빵 터지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동생은 이 언니가 드디어 미쳤나 하는 얼굴로 쳐다만 보고 있고..
솔직히 제가 한참 한국 문화에 접하지 않고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티비, 가요, 이런 거 없이, 한국말 하는 친구도 주위에 없었고,
부모님과도 멀리 떨어져 살던 시기가 있었는데,
딱 그 때였거든요.
- eye remover... 당연히 eye makeup remover 를 줄인 말이겠지, 생각했으나
제 머리 속에선 그냥 ...eye remover. 눈 제거기. 이 단어가 계속 웃기기만 했습니다.
동생한테 제가 웃는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생각해 보니까,
한국어에는 이런 단어들이 많더라구요.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은 그래도 뜻이 전달 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말들도 많이 있겠죠?
오토바이라는 단어는 auto + bicycle 으로 만들어진 단어 같은데
솔직히 이건 콩글리쉬로 하나 영어로 하나 둘 다 '모토 달린 자전거' 라는 뜻이 있지만...
그래도 '오토바이'라는 단어는 완전 콩글리쉬로,
미국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콩글리쉬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 드라이버, screw driver, Phillips
'드라이버'라고만 하면 당연히 영어로는 'driver', 운전자... 의미가 전혀 전달될 수 없는....
Phillips(/Phillips screwdriver)라고도 하는 이유는...
보통 우리가 십자 아니면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하잖아요?
이게 원래는 필립스라는 회사에서 기준으로 만들어 사용하게 된 우리의 일상생활용 screw driver입니다.
참고로
= allen key bolt, hex key bolt
= allen key wrench / allen key / hex key / hex key wrench
'핸들', 그러니까 handle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손잡이'라는 단어.
예를 들어, 냄비 손잡이라던가, 문 손잡이, 층계에 손잡이 등등?
절대로 자동차 운전대와는 상관 없는 단어인데, 왜... :(
이 외에도,
타임, time out?
콜, ................WHAT?
엄청 많을 것 같은데 떠오르지가 않네요. 미씨님들도 생각나시는 게 있으면 코멘트에 달아주세요. ^ ^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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