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보문고 키위맘 사이트에서 영어교육에 관련한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미씨 사이트와는 달리 질문들이 많이 추상적이라 깊이 있게 답변해드리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쉬운데요, 계속 반복되는 질문들이 있어 한가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미국서 아이들 키우시는 분들도 집에서 영어를 써야할 지 말아야할지 아이 영어는 언제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영어나 우리말 모두 언어이다 보니 어느 한쪽을 많이 쓰면 자연히 다른 한쪽은 덜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한쪽은 자연히 더디 늘게 되고, 하나가 아닌 두개를 쓰다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체적인 언어발달 속도가 늦어지게 마련입니다. 양쪽을 모두 썩 잘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이런 내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셔야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대해 조급하지 않게 되시고, 적절한 기대치를 세워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실 수가 있게 됩니다.

아래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시작하시는 분께 제가 드렸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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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의 시작 시점은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그 시기에 따라 제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고려하셔야 할 것은 아이의 영어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치입니다. 아이가 언제 어느정도의 영어를 하길 바라시는지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셔야 앞으로 불안하지 않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요즘 최상위권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미국 초등학교 과정을 1,2년 정도 앞서가서 중학교 입학전에 수능까지 필요한 영어를 미리 챙겨놓길 원하신다면 5세부터는 시작을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과보다 조금 앞서가는 수준이면 된다하시면 7세 정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 충분합니다. (7세를 말씀드리는 것은 이때가 취학 전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1,2,학년에 시작해도 그 양과 질에 따라 두번째 목표는 충분히 이루실 수 있습니다.)

5세부터 7세사이는 시간도 많고 아이들이 모든 학습을 재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서 영어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하기에 좋은 시기 입니다. 노래나 짧은 만화, 영화 등등 놀이로 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꼭 함께 고려하셔야 할 것이 우리말 발달 정도 입니다. 우리말을 잘 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합니다. 혹 또래에 비해 우리말이 느리거나 2,3,세때 그런 양상이 있었다면 영어는 서두르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에 혼동을 가져올 수도 있고, 지금 들이는 노력에 비해 그만큼의 효과도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게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부모님들의 기대치와 아이의 우리말 습득 과정을 잘 고려하셔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