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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하의 초등영어

[자료] 어느 아버지 이야기 Kyungha Kim (lsummer) 2007-12-24  22:39:26

기획하는 일이 있어 올해 여러 학부모님들을 인터뷰 했더랬습니다. 소위 공부깨나 한다는^^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들이시죠. 학벌이 중요하다 아니다 그런 논란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저 공부 잘하는 옆집 아이, 무슨 비결이 있나 살짝 들여다 보는 차원에서 제 인터뷰의 내용 한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아버지 이야기

본인도 하버드 나오시고, 그 아들도 하버드, 작은 아들은 TJ 과학고에 다니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음메, 기죽어... 소리가 나올 법 한데, 그 분이 들려주시는 일상의 일화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정말 기가 죽을 소리였습니다.

“부모가 가던 안가던 아이들이 별 차이 없을 것 같죠? 천만에요.”

작은 아들의 특기 활동인 농구 경기 중 연습 경기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하셨다는 아버지, 주말을 아이들과 보내기 위해 골프엔 아예 취미도 안붙이셨다는 아버지, 축구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막연히 “잘했다”는 칭찬보다, 패스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며 경기 이야기에 열을 올리신다는 아버지...

그분이 주장하시는 자녀교육의 비결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한국 친구들과만 어울린다 걱정하기 전에 부모가 미국 친구를 사귀고, 아이들이 한국 비디오/인터넷에만 취미를 붙인다면 부모 먼저 한국 드라마를 끊고, 아이들만 학원 보낼 것이 아니라 부모도 적극적으로 나서 영어도 배우고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분의 생각이시더라구요. 이민을 오거나 유학을 올 때 아이만 각오를 세우게 할 것이 아니라, 부모도 못지않은 노력을 해야겠다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머리에 큰 돌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로 고민했던 건, 영어가 부족한 어머님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도와주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영어가 되시는 분들조차 쑥스럽다는 이유로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시고, 미국 학부모나 선생님들과 부딪히는 것을 피하시고, 따로이 시간을 내어 영어를 배우거나 미국 이웃들과 사교를 하려 노력하지 않으시면서, 아이들에게는 미국 친구들과 어울려라, 넌 왜 영어가 안느니, 니가 선생님한테 질문도 자주 하고 그래라 하시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내가 하기 힘들면 아이들도 똑같이 쑥스럽고 똑같이 어려운 건데 말이죠.

부모님의 적극적인 모습,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공부 잘하는 비결”인 것을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위의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일화 한가지 더 들려드릴께요. 아이의 농구 시합이 있던 날, 진행 상의 문제로 미국 국가의 녹음테입이 재생이 안되었더랍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들고“누구 국가 불러주실 분?” 하고 물었고, 이 아버지는 주저없이 손을 드셨답니다. 왜소한 체구의 동양사람이 미국국가를 부른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셨고,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바라볼 막내 아들 생각에 오히려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쩝, 영어를 잘하시니까... 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저라면 어디 우리나라 애국가를 부르래도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새해에는 좀더 적극적인 어머니들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정리해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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