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오늘도 변함없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자면...

그동안 귀국을 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여의 미국 생활을 일단 접고 돌아오느라

짐정리에 인간관계(?) 정리, 한국에 자리잡을 준비에 눈코뜰새가 없었네요.

이제 미국살이를 접었으니 칼럼도 정리를 해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돌아와서도 학원, 출판, 칼럼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관련 일을 하게 되다보니

귀국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단기로 미국 생활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제가 들려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더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이들어

글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단 몇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에... 실은 이렇게 좋은 의사소통의 공간을

포기하는 게 너무 아쉬어 그리 하려고 합니다.

저는 우선 압구정에 있는 꽤 잘나간다는 ^^ 모 영어유치원에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희 꼬마를 데리고 다니며 한국 생활에 적응시키는 게 우선이겠다 싶어

그리 정했네요.

말로만 듣던 한국 영어교육 열풍의 위용(?)을 몸소 체험하기 시작했달까...

한마디로 겁이 나더군요.

시강을 하러 가는 날, 학원 복도에 붙은 아이들의 작품 속엔 한바닥 가득 작문을 한 것들이

있더군요. 제 보기에 미국 초등학생 2 학년 수준은 넉근히 되어보이는 글들인데...

잘 된 건만 뽑은 거라 감안하더라도 이제 알파벳을 그리고 있는 수준의 저희 꼬마와 심하게

비교가 되었습니다. -.-;;

막상 시강을 해보니 아이들 언어 구사 능력은 프리스쿨 4,5세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읽고 쓰는 연습은 많이 한 듯 했습니다.

일단 수업이 시작되고 하면 한국의 유치원 및 초등 아이들은 어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해드릴께요.

이곳에서의 모습을 정확히 아실 수 있으심 돌아오실 준비를 하는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겁니다.

저는 오늘 가족들이 첨으로 찜질방을 갔더랬습니다.

티비에서 본 것 처럼 수건으로 돌돌말은 모자도 만들어 쓰고 (요즘은 아무도 안하더구만요. ^^)

얼음 동동 식혜도 사먹고 엄마랑 언니랑 드러누어 수다를 떠는데...

행복이 사정없이 밀려들더군요.

난생처음 별천지 구경을 한 저희 꼬마 왈 "엄마, 우리 여기 맨날 오자!"

나중에 치일땐 치이더라도

외출 한번이면 코속이 까매지더라도

우선은 그저 좋은 마음, 우리 미씨 가족분들께 무지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