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어디쯤 가고 있는가? (언어 발달 단계)

과연 내 아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영어가 속 시원히 터지는 건지… 많은 어머님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일겁니다. 언어란 하루 아침에 늘지 않고 기다려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게 내 아이의 일이 되었을 땐 참 쉽지가 않죠. 저도 4살 아이 키우면서 하루는 “얘는 천재야, 천재.” 하고 하루는 “너 바보 아니니?” 버럭 소리지르는 어쩔 수 없는 엄마지만 가끔 책을 읽으며 머리에 찬물을 끼얹어봅니다. 아래 말씀드릴 언어 발달 단계는 Enhancing English Language Learning in Elementary Classrooms 라는 책을 따른 것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보다는 취학연령이 되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좀더 적절한 발달 단계가 될 것입니다. 제가 우리말로 옮기면서 설명을 좀 붙여보겠습니다.

1.      입을 열기 전 (1~3달)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것보다 실제 많은 부분을 이해합니다. 짧은 시간 집중하여 들을 수 있고, 언어 이외의 수단, 즉 표정, 손짓, 고개짓 등을 이용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질문 방식은 Point to… Do you have the…? Who has the ….? 등이고

액티비티는 짝짓기, 줄긋기, 몸으로 해보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2.      입을 떼는 단계 (수주간)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한두 단어나 구 정도를 나열해서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Is this a …. or a …? Who, what, where, when…? 같은 질문이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이름과 연결시키기, 나열하기,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보기 등을 하면 아이들이 자기 언어능력 내에서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3.      말문 트이기 (수주에서 수개월)

이 시기에는 영어 사용이 좀더 자유로워지면서 소그룹 활동 등을 해낼 수 있습니다.

Why, how…? Tell me about ….? Describe …. 같은 약간의 설명을 필요로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인형이나 상황을 연출해 역할 놀이 (Role play)를 하면 아이의 언어발달에 좋은 자극이 됩니다.

4.      중급단계 (수년간)

읽고 쓰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의 영어는 유창하게 하니 학습에 필요한 academic 언어등에는 어려움을 겪는 단계입니다.

Describe, compare… What do you think about…? What would happen if ….? 같은 아이의 사고와 논리, 추론을 필요로하는 질문이 이 시기에 적절합니다.

영어를 해주실 수 있는 어머님들은 액티비티 교재나 부교재 등을 이용해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는 언어적 자극을 꾸준히 주시구요, 그렇지 못하시는 분들도 이러한 내용을 염두에 두시면 아이의 발달 단계를 무시한 높은 기대치로 아이를 좌절시키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yes-no 형식의 질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을 하면서 뿌듯해 하고 있는 아이(2단계)에게 “너는 학교다니기 시작한 게 언젠데 왜 이런 것도 아직 설명을 못하니?” 하시진 않을테니까요. ^^

참, 많은 분들이 무슨 교재가 좋으냐 물어오시는데… 정말 제가 대답하기 젤 곤란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의 학습 유형(learning style)이나 흥미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아이의 상태에 따라 어느시기 딱 적합한 교재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교육전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대걔가 비슷하기 때문에 뭐든 꾸준히, 하루에 한장씩이라도 빠지지 않고 다 할 수 있는 책이 젤 좋은 교재일겁니다. 꾸준히 하는데 당할 장사 없습니다. 엄마랑 정해진 시간에 앉아 책읽고 문제집 풀고 이야기하고… 6개월 후에 1년후에 몰라보게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