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처음으로 '정서적 이혼'이라는 문구를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만 생소했지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던 말이었다.

'정서적 이혼'
부부가 서로 마음의 문이 닫히면서 점점 교감이 멀어진 상태로 한 지붕 아래 살지만 각자의 삶을 사는 것.

부부가 정서적으로 이혼 상태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10개 항목의 테스트도 있었다.

1. 하루 대화 15분 이하 (생존에 관련된 대화 제외한다 - 밥 먹어, 밥 줘, 자냐? 등등)
2. 잠자리가 한 달 1회를 넘지 않는다.
3. 배우자가 집에 들어오든지 말든지 솔직히 관심없다.
4. 배우자보다 자녀가 더 좋다.
5. 집이 재미가 없다.
6. 배우자에게 전화 오면 짜증난다.
7. 배우자가 솔직히 없었으면 좋겠다. 혼자 살고싶다.
8. 배우자보다 정서적으로 친밀한 이성이 있다.
9. 싸우는 것도 지쳤다. 포기한 지 오래다.
10. 중요한 의사 결정에 배우자가 배제되기도 한다.

1-2개 정도는 보통의 부부들이 가질 수 있지만 5-10개 사이라면 확실히 정서적 이혼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단다.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다.
그런 말이 왜 있는지,
그런 말이 무슨 말인지,
대학을 보내며 자녀들을 독립시켜본 부모들은 안다.

오매불망 그리면서
넘어질라 부딪칠세라
금지옥엽 키워놨더니만
자신의 인생을 향해 훨훨 날아가버린 아이들.
오죽하면 내 품 안에 있을 때 내 자식이란 말이 나왔을까.

나도
남편도
우리 부모들 모두도
그렇게 각자의 부모를 떠났다.

자녀들은 어차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하고,
부모는 그들의 독립과 부재를
섭섭하지만 당연하고 담담하게 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어릴 때 미리 그리 될 상황을 예측하고
평소 부부관계가 잘 굴러가도록 부부 관계 개선에 노력이 필요하다.
미리 하지 않으면 갑자기 하기는 어렵다.

부부가 아무런 준비없이 자녀를 독립시키고 나면
정서적 이혼의 위험성에 전적으로 노출되는 셈이니까.
미리 준비하자.
아이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부부의 삶, 나의 삶도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