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천천히 말하고
너무 많이 말하지 말라.
-존 웨인-

말이 적은 이가
제일 좋은 사람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남의 말을 경청하라.
귀가 화근이 되는 경우는 없다.
-프랭크 타이거-

침묵하는 사람보다
언어에 능숙한 사람은 없다.
-샘 레이번-

침묵한 것에 대해선
한번 쯤 후회할 수 있지만,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자주 후회할 것이다.
-이안 가비롤-

생각없이 하는 말은
찌르는 것과 같지만,
지혜로운 자의 혀는
아픔을 낫게 한다.
-잠언 12:18-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있으니,
혀를 사용하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는다.
-잠언 18:21-

지혜로운 자의 혀는
지식을 잘 사용하지만,
미련한 자의 입은
어리석음을 내뱉는다.
-잠언 15:2-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남지만,
거짓말하는 혀는 한순간 뿐이다.
-잠언 12:19-

옛부터 구화지문이라 해서
입은 재앙의 문이니
말을 내뱉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라 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과
상대방이 받아줄 수 없는 마음은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몇 년 전, 산책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지인의 미망인을 만나고 왔다.
일흔이 넘었지만 아직도 고운 자태를 간직하신 분.
한동안 남편이 없는 집에 들어가는게 무서워 따님 집에 줄곧 있었는데,
이참에 아예 살던 집을 처분할까 하다가
집을 처분하고 아예 딸네 눌러 사는 것 보다는
본거지를 두고 왔다갔다 하는게 나을 것 같아 갖고 계시기로 하셨단다.
지금은 본거지에 혼자 계시다가 배고프면 딸네 가서 며칠 계시고
맘 편하게 왔다갔다 하시는 중이라고,
혹시 일을 당하더라도 내 거처는 따로 있는 게,
자식들에게도 본인에게도 이로운 점이 많다고 말씀해주셨다.

남편을 여의셨지만 씩씩해보여서 잠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지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눈물을 글썽이신다.

부부로 산 50년 세월.
겉으로 보여진 부부 사정이야 다 알 길이 없지만
부부만이 느끼고, 공유하고, 간직한 세월의 두께가 결코 얇지 않을 터.
차마 이혼은 어려워 졸혼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대단한 업적인 양 사람들에게 떠벌리는 시대지만
배우자를 사별하고 그 아픔을 감내하는건
여전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지나고나니 잘해준 일보다
못해준 일만 미안하고 사무친다며
남편에게 잘하라고 신신당부 하신다.

남편에게 잘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생각해보니
다른게 없다.
그저 말 한마디 가려서 하고 말로 상처주지 않는 것.
생각없이 툭툭 내뱉어 버리면
주워 담지도 못하지만, 뒷수습은 더 어려워질 테니...

헤어짐이 아쉬우셨는지
나중엔 당신 집에서 만나자신다.
베개들고 파자마 1박 2일을 하자고.
그러자고, 꼭 그러자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 발길과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그분의 발길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변함없이 내린 나의 결론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곁에 있는 내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멀리서가 아니라 가까이서 기쁨을 발견하자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난 후엔,
코스모스 가득한 가을 사진으로 당신께 안부를 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