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 USA에 공감 기능이 생긴 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클릭해주신다.
어떤 내용에 공감하실까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아봤더니
361번째 '충분히 의미있어요' 라는 글이 6개의 공감 클릭을 받았다.
인기가 많은 칼럼에서 6개 정도의 공감은
발에 치이는 숫자일지 모르지만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고,
그저 인기척만 살짝 있는 이 방의 경우는
단 한개의 공감 클릭도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각설하고,
361번 '충분히 의미있어요' 가
무슨 내용이지 싶어 다시 읽어보니
내가 쓴 글임에도 공감이 갔다.

최선이라는 말이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체마냥 기를 써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
그렇게 겸허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최선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거.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글을 쓸 때 어깨가 참 좋지 않았다.
몸이 아프니
정신이 온통 그쪽에 가있고
우울하고, 일의 능률도 없고, 지친다는 느낌이 많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며 나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
스스로를 보듬으며
'그래, 지금은 그만큼 하는게 너의 최선이야!' 하고 이야기했다.

그 즈음 많은 사람들이 우울할 때 일기를 쓰라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느끼는 것들을 적어보고
우울하지만
그럼에도 감사한 일들을 찾아내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을 다잡고,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지금?
어깨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그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낫는 일이 시간이 걸려야 한다면 갈 때까지 함께 가보자
그리 마음을 먹었다.
한번씩 제동이 걸리기도 하고, 짜증이 확~올라올 때도 있지만
나의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2022년이 끝나간다.
특정한 날에 대해 의미를 두지않고 살기로 한 후
오늘이나 내일이나, 모든 날이 다 특별한 날이 되었다.
모든 날이 소중하고
모든 날이 새롭다.

2022년 이 방에 와주시고,
하찮고 보잘 것 없는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공감 클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당신들의 모든 날이
소중하고 새로운 나날들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