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다른 식물에게 기생해서 겨울을 나는 식물이다. 늦가을에 싹을 틔워 겨우내 숙주가 되는 나무의 수액을 쭉쭉 뽑아 먹고 그걸로 꽃을 피운 다음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겨우살이.

번식 방법으로 새를 이용하는데, 새가 열매를 먹고 똥을 쌀 때 다른 나무의 나뭇가지에다가 싸면 거기서 자라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열매가 아주 끈적해서, 새가 배설강 쪽에 묻은 씨앗+똥을 나뭇가지에 비벼서 떼어내도록 만든다. 그리고 씨앗은 물이 아예 없더라도 싹이 트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싹이 안 난다. 나무가지가 아닌 곳에서는 다른 식물처럼 발아까지는 하지만 제대로 생육하지 못한다.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항암 효과가 발견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약재로도 상기생(桑寄生)이라 하여 약재로 쓰인다. 그러나 겨우살이 추출물의 항암 효과는 어디까지나 대체의학[1]의 단계이며, 정맥주사로 직접 주사했을 때 의미가 있는 거지 민간요법에서 전해지는 것처럼 삶아먹는다고 효과가 있지는 않다. 한약재로 쓸 때는 상기생이라고 부르는데, 상(桑)이라는 글자가 '뽕나무 상'자인 걸 보면 알 수 있듯 뽕나무에서 자라난 겨우살이를 주로 약재로 쓴다. 그 외에 다른 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 몇 가지도 쓰긴 하지만 아무 겨우살이나 쓰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기생 식물이니 아무데서나 쉽게 자라 굉장히 흔할거 같다는 통념과는 달리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 때문에 불법채취가 성행하여 한국에서는 도리어 멸종위기라고 한다. 일단 국립공원이나 주요 명산에서 겨우살이 채취는 불법이다.

- -나무위키에서 가져왔습니다- -

밖에 내놓은 산세베리아 화분에
클로버가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다.
산세베리아는 위로 뾰쪽하게 솟아있고
클로버는 그 밑에서 둥글둥글, 마치 푸른 목도리를 두른 모양이다.
그 모양을 보고 있자니 문득 '공생'이라는 말과 '기생'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들은 공생관계일까? 기생관계일까?

•공생관계 : 두 생물이 서로 도와 각기 이득을 얻거나 한편은 이득을 얻고 다른 편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관계.

•기생관계 : 다른 종류의 생물이 함께 생활하며 한쪽이 이익을 얻고 다른 쪽은 해를 입는 관계.

산세베리아에게 딱히 해를 주지 않는다면
이 둘의 관계는 공생일 테지만,
산세베리아에게 돌아갈 양분을 훔쳐먹고 보기좋게 둥글둥글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면 필시 그것은 기생일 터.
내 눈에 보기 좋으면 그만일지도 모르지만
공생이냐, 기생이냐..한번 시작한 공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마침내 '겨우살이'라는 식물을 떠올리게 한다.

겨우살이는 더부살이란 말을 생각나게 하고
더부살이는 더불어 살지만 그리 썩 달콤한 어감은 아님을 깨닫는다.

신설학교에 입학하게 된 내 중학시절에
학교 완공이 늦어져 1년간 인근 여고에서 더부살이 했던 기억이 있다.

여고 행사에 밀려 정작 우리 학교 일정이 조정되기가 부지기수였는데
학생들이야 하라는대로 하면 그만이지만
선생님들은 스트레스 꽤나 받았으리라.

학교가 완공되고 이사를 가서는
더부살이의 설움(?)을 잊기라도 할 기세로
초 칠해서 마루 닦고, 뙤약볕에 운동장 잡초 뽑고 전교생이 하얗게 불태운 기억이 있다.
대궐같은 집의 더부살이보다
초가삼간이라도 내 집이 낫다는 말을 실감했달까?

각설하고
비오는 날의 공상은
공생이냐, 기생이냐로 시작해
더부살이냐 독립이냐로 널을 뛰 듯 흘러간다.

슬슬 생각을 정리해보자.
산세베리아 화분에 목도리를 두른 클로버는
이 비 그치면 과감하게 뽑아버리기로 한다.
기다려라..산세베리아.
너의 독립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