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돌보는 직업을 가리키는 시터(sitter)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돌보아 주는 일을 의미한다.
개를 돌봐준다면 독(dog)시터🦮, 고양이를 돌본다면 캣(cat) 시터🐈가 된다.

사위 친구가 텍사스에서 결혼을 한단다.
중동의 어느 나라 출신인데 화려하고 긴 결혼식을 올리는게 그 나라의 풍습이고 문화지만
최대한 시간을 줄여 3일 결혼식을 하기로, 나름 규모를 축소했단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커서 같은 동네에서 열리는 결혼식이 아니라면
하루만에 끝나는 결혼식만 다녀와도 아이들에게는 최소 사흘길이다.
친구들이 모두 멀리 살고, 흩어져 살지만 초대장이 날아오면 비용을 감수하고 달려간다고나 할까.
작년에도 세개의 결혼식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올해도 심심찮게 결혼식 일정이 잡혀있는 것 같다.

결혼식에 참석도 하고 덕분에 여행도 하고 일석이조인데
아이를 키운다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도전이 되는 여행인 것도 사실이다.

딸 아이도 결혼식 몇 달 전에 독시터에게 예약을 했는데
그에게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독시터 찾는 일이 급선무가 돼버렸다.
좋은 독시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지
딸아이는 화상으로 가족모임을 하다가 그 이야기를 했고
시애틀에 사는 아들이 기꺼이 자기가 돌봐주겠노라 했다.
평소 엘라(딸아이 개)가 아들을 잘 따랐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있겠는가!

아들은 사흘 휴가를 냈고
주말을 끼고 닷새동안 단기 독시터가 되었다.

8살 먹은 허스키라 맨날 놀아줄 필요는 없지만
하루 네번 산책시키기,
아침, 저녁 밥 챙겨주기는 은근 신경쓰였을 테다.
그럼에도 엄마는 무척 흐뭇하다.
기꺼이 서로를 도와주는 남매의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오늘은 다들 각자의 처소로 돌아간 날이다.
딸 내외는 텍사스에서 돌아왔고,
아들도 인수인계를 마치고 시애틀로 돌아갔다.
제자리가 주는 편안함, 안정감을 갖고
오늘은 모두들 꿀잠을 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