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직장과 집이 가까워 늘 집에 와서 식사를 하는 남편과 함께 하는 일은
인터넷으로 전 날 본국의 8시 뉴스를 보는 일.
요즘은 시작 멘트부터 클로징 멘트까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보고나면 머리도 아프고, 걱정도 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는 편의점 주인이 있고
의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자진해서 대구로 달려가는 의사가 있다.
대학생들에게 마스크나 손 세정제를 나눠주는 약사가 있고
소규모의 어떤 방역업체는 소외된 곳의 소독을 하기 위해 나섰다.
이런 소식들은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사람들의 분별력을 어지럽히는 거짓 뉴스들,
정부의 감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듯 비협조적인 사람들의 이야기 가운데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는 소식이다.
단비처럼.
대구에서 떡볶이 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손 편지는 그래서 감동이 되었다.
"힘든 시기에 주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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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힘낼게요."
힘내세요, 힘낼게요!
평상시에 들었다면 그냥 그런, 문구였을지도 모르지만
태풍의 눈 한 가운데 있는 자영업자의 마음이 담긴 공감과 감동의 손 편지임에 틀림없다.
여러분 힘내세요,
저희도 힘낼게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힘내기를 바란다.
걱정스러워 보낸 내 메시지에
문득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이 느껴졌던 오라버니의 짧은 답변이 떠오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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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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