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외출 자제령 오늘로 12일 째.
매일 아침 남편과 2마일 산책을 하고 돌아온다.
바이러스가 돌기 전에는 일주일에 네 번, 그것도 일어나기 싫어 꾸역꾸역 나간게 대부분이었다.
일어나기 싫어서 꼬물거리고,
비 온다고 안 나가고,
바람 분다고 핑계~
지난 2년 간 산책했던 기록을 적은 달력을 통해 한 달 통계를 내보니
제일 정직하게 산책했던 달은 15번이고
핑계로 무장한 달은 2번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핑계를 붙일 것이 있었던, 평범한 좋은 시간들이었다.
바이러스가 돌고 세상의 장면이 바뀌는 지금.
더 이상의 핑계는 없다.
핑계를 대게 되면 우리가 처한 상황에 너무 지나친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 같아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 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상적으로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한다.
동네가 시골이기도 하고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만나지 않는 장점도 있긴하지만,
일단 산책을 다녀오면 어김없이 만보기에 4500보가 찍히기에 아침부터 뿌듯함이 느껴진다.
'오늘도 시작이 좋구나!'
만보기가 웬만한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들어있는건데 그 동안은 사용하지 않았었다.
사실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매일 산책을 하기로 결심하기 전 날.
그러니까 만보기를 작동한 첫 날의 나의 하루 총 스텝은 2553보.
뒤뜰에 나가 마당도 쓸고, 잡초도 뽑긴 했었지만 집에서만 종종거리고 다닌 결과였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산책을 하고
잠들기 전에 확인한 나의 총 스텝은 6662---> 7186---> 6916--->6853보로
매일 6500보 이상씩은 걷는 셈이 되었다.
돌아서면 밥을 해먹어야 하고
밥을 먹는 중간에도 다음 끼니는 뭘 해먹어야 하는 걱정도 걱정이지만,
이러다 굴러다닐 정도로 살이 찌는건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있었는데
6500보 이상씩 정기적으로 걷고 있다는 건
어쨌든 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다는 반증같아서
만보기를 설치한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지금은 왜? 이런 일이 있지? 그것에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니다.
이런 일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추고
하루하루 보람된 일을 찾아야 할 시기이다.
일단은 건강을 챙기자.
만보기를 달자.
그래서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증거를 간직하고 내일을 맞자.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