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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굴러가는 아이들

이 세상에 호상은 없다 김복희 (bokkp) 2020-9-23  19:22:20
2020년 주변에 유독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연세가 많아서 가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완치 됐다고 믿었던 암이 다시 발병해서 유명을 달리한 젊은 사람도 있다.

아는 분 주변에선 지난 3월 한달만 6명이 돌아가셨노라 했다.
모두 연로한, 요양원에 사셨던 어르신들이라고
갑작스런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족들은 임종을 지켜볼 여유도 없이 
그렇게 앞당겨 죽음을 맞이 하신 분들이다.

웰빙이란 말이 한참 유행을 하더니
요즘엔 웰다잉이라는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느냐 하는 문제도 
인간에겐,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풀고싶은 숙제 같은 것이리라.
하지만 죽음이란 것이 내가 어떻게 죽고 싶다고 죽는게 아니니 그게 문제다.

친구 시어머니는 평상시에 며느리를 막 대하고 힘들게 하더니
예쁜 치매가 와서 돌아가시기까지 친구에게 고맙다..예쁘다..좋다...하며
이쁜 말만 하고 가셨다.
끝이 좋아서일까?
그 친구는 구박을 일삼던 어머니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마지막에 순한 모습으로 살다 가신 그분의 모습만 눈에 선하단다.
그 분도 그렇게 죽어야지...하진 않았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분은 웰다잉 하신 셈일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웰다잉 한다고 해도
죽음이란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100세까지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다가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하고 죽는 것을 과연 웰다잉이라 할 수 있을까?
한 이틀 시름시름 앓다가 큰 고통 없이 숨이 끊어진다면
그것 또한 웰다잉이라 할 수 있을까?
어떤 죽음도 자연스럽지않고
어떤 죽음도 슬프고 아프고 힘들다면..
웰다잉이란 말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장난일지도 모르겠다.

93세 친정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어쩌면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언니의 말에 '쿵'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지금 돌아가시면, 큰 고통을 안 받고 가시면
호상이시네...하고 말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르지만
죽음은...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호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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