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의 스케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Diva 쇼'였습니다.
남녀 8명의 멤버들이 유명한 Diva들의 노래를 춤과 함께 선보인 쇼였는데
제법 근사하게 잘 차려진 쇼룸에서
아주 가까이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볼 수 있었지요.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를 바로 앞에서 보고 있자니
그저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장의 느낌이었으니까요.
디바쇼를 본 후
찜질방 버디인 딸아이와 나는 크루즈 사우나에 가서 몸을 좀 지지기로(?) 했습니다.
한국식 찜질방은 없고..(당연히 없을 걸 기대했지만 막상 없으니까 조금 서운하더군요.^^)
건식 사우나와 습식 사우나 두개가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사우나는 우리 둘만의 차지!
크루즈에서 사우나 가시려면..늦은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건식과 습식을 오가며
얼굴에 마스크팩 맛사지도 하고
땀흘리며 그간에 쌓인 피로를 확~ 풀어버렸습니다.
방으로 돌아와보니
남편과 아들은 디너가 부실했다며 저녁 부페를 한바퀴 더 돌고 왔다더군요.
'아...이래서 크루즈에 오면 살이 찐다는거구나...'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크루즈 첫날을 뒤로하고 가족들이 곤히 잠든 시간.
화장실에 가려고 잠깐 잠에서 깨었다가
창 밖으로 배가 나아가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살이 눈에 띄었습니다.
북두칠성인 듯 보이는 별이 아주 가까이에 있고
깊고 어두운, 하얀 물살을 일으키는 바다는 내 발아래 있고
이렇게 크고 이렇게 깊은 바다에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깊은 바다와 하늘과 가족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다음날을 기약하며 시나브로 잠이 듭니다.
다음날엔 어떤 일이 있게될까...기분좋은 설렘과 함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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