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철이 들었다고 한다.
씨를 뿌려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는 자연의 법칙을 이해했을 때,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 김용욱의《몰입, 이렇게 하라》중에서 -
방학동안 집에 와있는 아들이
집 근처 대학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했습니다.
학점이 트랜스퍼 된다는 한 과목은 10주 짜리
학점이 트랜스퍼 되지는 않지만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는 다른 한 과목은 5주 짜리.
이렇게 두 과목을 수강하느라 10주를 바쁘게 보내는가 싶더니
마침내 오늘,
Final 시험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연휴가 낀 토요일.
그것도 아침 8시에 시험 하나,
오후 1시에 시험 하나..
참 얄궂게도 시간표가 정해져 모처럼의 연휴가 반토막이 났네요.
잘 봤니? 라는 물음에
그저..오케이라고 대답하는 아이이지만
여름학기 덕분에 기나긴 여름방학이 휙~~ 지나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도 여름학기를 수강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구요.
주차비가 비싸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제가 라이드를 해주곤 했습니다.
라이드 해주던 첫 날..
"우리 아들 학교 라이드를 다시 하게 될 줄을 몰랐네...고마워."하며
조금 닭살스러운 멘트를 날렸더니 배시시 웃어주더군요.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눈치 챘을까요?
함께 살며 매일 라이드를 해줄 때는 몰랐던 그 시간들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는 아련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차...있을 때 잘할걸....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거든요.
사람은 늘...지나고나면 후회하고,
보내고나면 아쉬워하고,
놓치고나면 그리워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오늘 마침내 여름학기 Final을 마친 아들은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친구들과 캠핑을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통해 책 속에서 배우지 못했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친구들과의 우정이 사나이의 우정으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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