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얀 황제 시대에 살았던 랍비 요수아는 굉장히 못생겼지만 현명했다.

그는 얼굴이 검어 대장장이라는 별명도 있었고, 거리에서 아이들이 그의 뒤를 따라 다니곤 했었다.

그러나 그는 상당히 현명하여, 친구로서 황제를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어느날 방문했을 때 황제의 딸이 그가 못생긴 것에 대해 비웃으면서

"선생님, 어떻게 그 현명함이 그 못생긴 머리 속에 담겨 있어야 하나요?" 하고 말했다.

그는 "공주님, 아버님께서는 술을 어디에 두고 잡수시는지요?" 라는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질그릇이요." 공주는 대답했다.

"그렇지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다 술을 질그릇에 담으니, 황제님의 것은 더 좋은 그릇에

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권했다.

공주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여, 모든 술을 빨리 금그릇, 은그릇에 담도록 했다.

그런데 마실 때쯤 그 술이 쉬어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공주는 그에게 왜 자기에게 그런 권고를 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공주님은 한 가지를 배우신 것입니다. 술은 보통 용기에 넣어야 가장 좋습니다.

지혜도 마찬가지지요." 라고 말했다.

그 후로 공주는 그의 못생긴 외모에 대해 다시는 비웃지 않게 되었다.

---선생님! 이야기해 주세요 중에서--- 

(경우 1)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온 집안 식구가 모여 차 넉대를 나눠타고 고급 식당에 갔더랩니다.

한 대는 아우디, 한 대는 BMW, 한 대는 벤츠, 한 대는 국산차..뭐 그랬다네요.

워낙 고급 식당이다보니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차종이 고급임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래선지 세 대의 외제차가 식당에 들어서니 주차장 요원이 단정하게 서서 경례를 붙이더랍니다.

그러고선 정중하게 발렛파킹까지 해주었다지요.

그런데 국산차를 탄 사람의 경우는 똑같은 가족 성원인데

주차원의 경례는 커녕 주차까지 혼자서 했다고 합니다.

그때 국산차를 운전한 가족의 심정..

'우씨, 내가 차를 확~ 바꾸든지 해야지..이거 원 더러워서..^^'

(경우 2)

백화점에 구경을 갑니다.

A는 나름 집도 있고 돈도 있고 사고싶은 것은 맘대로 쓰며 살 수 있을만큼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하지만...상당히 수수하지요.

A와 같이 백화점 구경을 나선 B는 A보다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훨씬 화려하고 A보다 더 여유가 있어 보이는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쇼핑은 A가 물건을 사기 위해 계획된 것입니다.

하지만 두사람이 백화점 매장에 들어서자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B에게 달려듭니다.

정작 물건을 살 사람은 A인데 사람들은 B에게 더 친절해 보이네요~

그때, 공연히 비참해진 A의 심정..

'다시는 백화점 구경 오나 봐라..이것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ㅠㅜ'

(경우 3)

R은 40대 초반인데 아직도 팽팽한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아직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볼 만큼 피부미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R은 피부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고 보톡스 주사를 맞을 것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 늙기 전부터 맞아줘야 한다고 어디선가 들었거든요.

R이 보톡스 주사를 맞고나자 마치 젖살이 붙은 것처럼 빵빵해진 볼에 탄력이 넘칩니다.

R은 자신감이 넘쳐서 더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다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혹시 부작용 같은건 없겠지?"

가끔씩 요즘 세상이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이는 것으로 다 판단되기에 얼굴 성형은 기본이고,

좋은 차를 갖는 것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밖에 나가 대우를 받으려면..

최소한 이정도의 외모에, 이정도의 차는 몰아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공연히 위축되고 자신이 마치 실패한 인생인 양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는게 싫어지고 우울해지고 만족이 없어지고 행복감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요수아처럼 지혜롭게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자세.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고 오히려 내면을 더 아름답게 가꾸는 마음이 더 멋있는 것 같습니다.

외모는 날이 가고 시간이 갈수록 주름지고 늙어가지만

내면은 날이 가고 시간이 갈수록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이 아름다우면 비록 처음에 외모로 무시 당한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