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원숭이 한 마리가 완두콩이 가득 찬 항아리를 발견했다.

원숭이는 기뻐하며 두 손에 완두콩을 한 움큼씩 쥐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혹시나 다른 원숭이에게 빼앗길까 봐 나뭇잎 뒤에 숨어서

맛있게 완두콩을 먹고 있었다.

그때 원숭이 손 안에 있던 완두콩 한 알이 땅바닥으로 '톡' 떨어졌다.

순간 원숭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손에 쥐고 있던 완두콩을 전부 놓칠 뻔 했다.

얼른 땅으로 내려온 원숭이는 몸을 숙이고 나무 근처를 살폈다.

그러나 떨어진 완두콩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원숭이는 두 손에 쥐고 있던 완두콩을 모두 내버린 채

떨어진 완두콩 한 알을 찾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

나무 주위를 샅샅이 뒤졌지만 완두콩 한 알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원숭이는 천금을 잃은 듯 한숨을 푹푹 쉬며 빈손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좋은 생각 중 그림과 만난 좋은 생각에서 발췌함---

이것저것 하고싶은 일이 많고 욕심이 많은 딸아이에게

엄마가 늘 당부하는 말은

'중요한 것들을 먼저 확인하라.' 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실험실 일도 하랴~

봉사 활동도 다니랴~

TA에 숙제하랴~

친구들과도 적당한 친목을 도모하랴~

밥하고 빨래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생활을 하며 너무 열심히 사는 딸아이에게

번번히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갖고, 무엇보다도 체력이 중요함을 그리 말했건만

그저 귓등으로 흘리기를 어언 3년.

마침내, 며칠 전에는 전화 통화 중에 엄마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요즘에는 정말, 너무도 절실하게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고 

사는 것이 피곤하다고 고백합니다.

'이십대 초반..

그 나이 때는 엄마도 그저 한 치 앞을 보는 데 급급해서

스스로 어른임을 자만하고, 그저 내 뜻대로, 내 발길 닿는데로 살았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한 치 너머에는 더 큰 길이 있더라..

그러니 그 너머를 보고 살아야 해.

그 너머를 위해서는 지금 열심히, 그저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

엄마는 계속 지금은 중요한 듯 보이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 임을 일깨웁니다.

몸은 피곤한데 할 일은 많고,

벌여놓은 일이 많으니 발을 뺄 수는 없고..

모든 것들을 다 잘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또 강해서

어디다가 하소연도 못하는 딸아이.

내 딸이지만 참...딱하고도 딱하게 느껴집니다.

"엄마,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랑 같이 살았던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엄마가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등 긁어주고..

아...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공연히 맘 약해지는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또르르...

아가..

완두콩을 한 움큼 가득 움켜잡고 있으면서도

미처 잡지 못한 한 알을 찾으려다 결국 다 놓치고 만 원숭이처럼,

다 가지려고 발버둥치다 결국 아무것도 못 가질 수가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란다.

욕심부리지 말고 덜 중요한 것은 내려 놓고

좀 더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자.

2주 후~

2주 정도 집에 와있을 딸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까...

엄마는 공연히 분주해집니다.

부자로 사는 것도,

높은 지위나 명예를 얻는 것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별로 쓸 데가 없다는 것을

딸아이가 깨닫기를 바라면서...

함께 할 시간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