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야,
방안의 창문을 열어야 바람도 불어오고 햇살도 들어오겠지.
담장 밖을 나가보면 더 좋을거야.
길을 걷다 보면 새 세상도 보일 테고 함께 걷고 있는 친구도 만날 거야.
마음이 문제일 거야.

닫힌 문을 열어봐.
아마도 웃을 일도 자주 생길거야.
분명!


- 박병철의《자연스럽게》중에서 -

얼마전에 본 DVD는 요즘 사람들이 점점 더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바쁜 도시생활,

컴퓨터, 휴대폰 등의 메스미디어의 발달,

그런 것들이 하늘 한번 쳐다보기 힘들게 만들고,

흙 한번 밟아보기 힘들게 하는 현실…

사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하늘이 파란지, 붉은지, 하얀지, 까만지…잘 모르고 하루를 넘기는 날도 있습니다.

간혹 콘크리트로 도배가 된 도로 틈 사이로 빼끔이 머리를 내미는

이름모를 잡초도 보게 되지만

그 잡초의 생명력에 놀라고 경이롭기 보다는

그저 미관을 해치는 풀포기에 지나지 않아 합니다.

4월이 내일 모렌데 지천에 깔린 색색의 꽃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도 바빠서 꽃 한 송이 들여다 볼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선물 받았거나, 혹은 하도 예뻐 사놓은 화분에 물 줄 시간이 없어

시들시들 꽃이 죽어 메말라 버리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바빠서 자연에 눈길 한번 주지 않을 때도

자연은 쉬지않고 제 할일을 충실하고 묵묵히 해내는 것을 봅니다.

물의 순환이나,

꽃이 피고 지고,

아침 해가 뜨고 저녁에 어김없이 지는 일,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얼마나 많은지

잠시 눈을 열어 그것들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엊그제 봄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딸아이와 안과에 갔습니다.

눈 검사를 했더니 지난해 보다 시력이 더 나빠졌더군요.ㅠㅜ

“공부한다고 책만 들여다보지 말고 가끔식 하늘을 보는게 어때?” 하고 말합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야를 가까운 것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좀 더 멀리 본다면 눈에 이롭지 않을까 해서 한 말이지만

어딘가에 근거가 될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찾아봐야겠습니다.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얻기 위해서는 햇빛을 충분히 쬐는 데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햇빛에 말린 나물이 영양이 더 풍부하다죠?

모자로 가리고, 차양으로 가리고 햇빛 다~ 가리지말고

따뜻한 봄볕, 두 팔 쫙 벌리고 온몸으로 햇빛을 좀 쬐는건 어떨까요?

따스한 기운이 온몸에 스며들어 분명 가슴까지 따뜻해질 것입니다.

바이올렛이란 꽃이 참 신기한게 잎자루 하나를 꺾어 물에 꽂아두면 뿌리가 생기고

뿌리가 생긴 잎자루를 흙에 심어 새로운 화분을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화분이 세개..

세개의 화분이 모두 조금씩 다른 빛의 보라색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은 물이 좀 필요하다~ 싶으면 화분과 닿아있는 맨 아래 잎자루들이 축 처져서

그다지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그저 적당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되는…아주 가꾸기 쉬운 꽃입니다.

그렇게 가꾸기 쉬운 꽃 몇 개만 집안에 있어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또한 자연이 주는 혜택이겠지요?

지금,

창문을 열어보세요.

그리고 자연을 느껴보세요.

자연의 경이로움을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감사할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