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새들은 어쩌면 저렇게 자유로울까.

나무에 부딪치지도 않고

가지 끝에 저렇게 가볍게 앉을 수 있을까.

어쩌면 저렇게 날쌔고 편하게 날 수 있을까.

밤에는 어떤 모습으로 잠을 잘까.

꿈은 꿀까.

바람은 저 큰 나무를 어떻게 흔들까.

큰 손이 있을까.

온몸으로 밀까.

어떤 바람은 왜 그리 바쁘고 또 어떤 바람은 왜 그렇게 느릴까.

물고기는 물속에서 답답하지 않을까.

집은 어디일까.

무슨 놀이를 하며 지낼까.

얼마나 멀리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까.

물은 어쩌면 저렇게 겸손할까.

어느 땐 왜 화를 낼까.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아프지 않을까.

바다에서 만나면 서로를 알아볼까.

꽃은 얼마나 자기를 뽐내고 싶을까.

시들어 갈 때는 얼마나 깊은 한숨을 쉴까.

그러다 어느 날 떨어질 때는 얼마나 놀랄까, 슬플까.

산은 어디론가 가보고 싶지 않을까.

나무들은 품고 겨울을 지날 때는 걱정이 얼마나 많을까.

새소리와 물소리 가운데 어느 소리를 더 좋아할까.

구름은 어디로 흘러갈까.

산을 넘어갈 때는 얼마나 장난을 치고 싶을까.

왜 자꾸 표정을 바꿀까.

변덕스럽다고 하늘의 미움을 받지 않을까.

비는 어디에 떨어지고 싶을까.

그때 무슨 소리를 내고 싶을까.

내려오면서 친구들과 부딪치지 않을까.

비도 눈물이 있을까.

<좋은 생각 중 마음이 쉬는 의자---정용철--->

가만히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요??"라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으로 말똥말똥했던 눈망울하며~

두 귀를 쫑긋거리며 대답에 주의를 기울이던 모습~

만족할만한 대답이 나올 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던 "왜요?"라는 물음.

때로는 하는 일이 바빠서

때로는 귀찮아서

다음번에...나중에...하며 대답을 미뤘던 적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크고나니 눈을 말똥말똥 빛내며 "왜요?"하고 질문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합니다.

우리집에 놀러오는 꼬맹이의 요즘 입에 붙은 말이 "왜?" 입니다.^^

꽃밭에 심어놓은 채송화를 보며 "이쁘지?" 하고 물어도...."왜?"

"신발을 벗어라~"는 말에도..."왜?"

"밥 먹자!!"는 말에도..."왜?"

이렇게 아무 말에나 "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꽃은 왜 핑크야?" 라든지

"선풍기가 왜 돌아?" 라든지

제법 그럴듯한 질문을 하거든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을 보면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은 무엇인가? 생각해봤습니다.

적어도 질문을 한다는 것은 답을 찾기 위한 것일 테니까

지금 내가 찾고자 하는 답은 무엇인가...생각해본 것이지요.

아이들이 커가고,

갱년기도 오고,

살아온 날들에 대해 반추해보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설계하면서

다시 한번 '인생'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요즘처럼 온 세상이 자연재해나 테러로 시끄러울 때는 이러한 질문이 더욱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진지하게...

시간을 사서...

내가 가진 궁금증을 꺼내어보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봅니다.

궁금한 것은 풀어야하니까요~^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