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그들에게 한국어는 결코 쉽지 않은 학문입니다..^^

그래서 영어와 한국어를 한문장에 섞어 쓰는 경우가 많은데..

간단한 걸로 예를 들면,

"엄마..오늘 breakfast 뭐에요?"

이렇게 명사를 문장 안에 사용한다거나..

"우와..이거 진짜 pretty다~"

"내가 엄마를 사랑해 very much ~~"

하는 식으로 형용사나 부사 따위를 섞어 쓰는 것입니다.
물론...이런 종류의 단어들은 우리가 한국말을 하면서 영어를 섞어 쓰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 말은, 우리들도 그런데 하물며 아이들이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가끔은 이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동사를 사용할 경우~ 학교에서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을 배운 가락들이 있어서인지
과거형에는 -ed를 붙여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히터 껐니?"에 대한 대답은
"내가 아까 꺼드 히터.." (내가 아까 히터 껐어요)

"너 머리 빗었니?"
"내가 빗어드 머리" (내가 머리 빗었어요) 하는 식으로요.

어디 그 뿐이게요?

진행형 -ing를 사용할 경우에도 여지없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너 지금 뭐해"
"밥 먹어잉~"

"책 읽어잉~"

아마도 한국의 아이들이 과거형을 배울 때 go를 goed로 하는 것이나

swim의 과거형을 swimed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테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부모들의 심정은 이럴 때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그 중간 언저리에서 맴도는 느낌입니다.^.ㅜ

엉망진창으로 말하는 것 같아도 나름의 법칙을 고수하는 아이들의 언어세계~

저 위에 보이는 나무처럼 색깔도 형형색색~ 생각도 무궁무진 합니다.

때문에 작은 실수는 오히려 가능성이 되기도 하지요.

실수를 하더라도 배우고 익히고 사용하면 언젠가는 시제 사용에 좀 더 익숙해질 것입니다.

만약 -ed를 붙여 과거형을 만들어 말하거나

-ing를 붙여 진행형을 만들어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냥 한번 씨익~ 웃어주면서 "밥 먹고 있어요~" 라거나 "히터를 껐어요."라고 정정해주세요.

몇 번 정정해주면 아이들은 금세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제대로 사용할 줄도 알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