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시켜서 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지치지 않는다.

시켜서 하는 일은 시키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감독을 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질책을 받는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감독할 필요가 없다.

- 오종남의《은퇴후 30년을 준비하라》중에서 -

인생이란 마치 하나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 같아서
봄에 씨를 뿌리는 타이밍에 씨를 뿌리고,
물을 줘야 할 타이밍엔 물을 주고,
수확을 해야 할 타이밍엔 수확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타이밍(시기)..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3개 수확할 것이 10개가 되기도 하지만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10개 수확할 것이 3개가 되기도 하니까요. 

물론 수확에는 타이밍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효과를 배가 시키는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그 일을 좋아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타이밍은 좋았는데 그 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면....
타이밍은 좋았는데 그 일까지 진짜 좋아하면서 했었다면...
똑같은 타이밍이라 하더라도
그일을 좋아해서 했을 때와 좋아하지 않고 했을 때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겠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라고 했을 때와
그들이 좋아하지 않은 수학 문제집을 풀라고 했을 때의 반응을 생각해보세요.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에 접착해놓은 것 처럼
밥 시간이 되어도 밥 먹을 생각도 않고, 눈은 초롱초롱, 집중적인 투지를 보입니다.
하지만 수학 문제집을 풀 때는 엉덩이를 들썩들썩~
밥은 언제 주나? 왜 이렇게 잠이 오지? 하늘이 파란데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등등
오만가지 생각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 둘의 차이는 앞서 말했듯이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간혹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한 찰나에 누군가가 똑같은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내가 혼자 하려고 했을 때와 누군가가 시켜서 했을 때..
그 느낌은 천지차이입니다.
그 결과 또한 자신이 원해서 한 것과 시켜서 한 것은 다르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시키기 보다는 조금 기다려보는 편입니다.
혹시라도 자발적으로 그 일을 할 지도 모르니까, 기회를 한번 줘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대개의 경우 자발적으로 나서는 일은 드뭅니다.
그래도 백의 한번이라도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음을 알기에
시키는 일을 잠시 멈추고 먼저 나서서 할 기회를 줘봅니다.
그 기회를 잡은 아이들은 분명 시켜서 했을 때와는 다르게 일처리를 할테니까요.

또한 저는 좋아서 글을 씁니다.
한달에 두번씩 정기적으로 쓰는 칼럼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써내려가는 신변잡기적인 글쓰기도 제법 즐겨합니다.
만약 누가 시켜서 글을 쓴다면..그것이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글쓰기의 기쁨은 지금보다 형편없겠지요.
가끔은 칼럼 소재를 찾아내는 일에 고심을 하곤 하지만..그 생각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것 하나 소재가 아닌 것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ㅋ

여러분도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래서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저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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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딸아이가 이번 9월 대학생이 됩니다.^^
20년을 살아도 여전히 낯선 미국에서 아이를 대학을 보내자니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만
우리 부부는 다른 어떤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왜냐하면 좋아한다면 잘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딸 아이의 경우는 전공할 major를 결정하고 대학에 들어갑니다만
많은 아이들이 아직 무엇을 공부할지 결정하지 않은 것을 압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공부할래?"라는 막연한 물음보다는
"무엇을 하면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겠니?"라는 구체적인 물음이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보다 행복하게 고민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12학년 학부모님들, 그리고 학생들...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