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共感)!
함께 산다는 것은 공감에 있습니다.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것만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느낌까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느낌을 무시하거나 자의로 판단하지 않고
그 느낌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때 비로소 서로간의 신뢰가 자라고 그 신뢰 속에 천국도 옵니다.
- 장길섭의《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중에서 -

우리는 종종 이런 일을 경험하곤 합니다.
어떤 글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나서, 혹은 누군가의 말을 경청한 후에
'참..공감가는 내용이야..'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야..'라고 느꼈던 경험 말이죠.
이렇듯 어떤 글이나 영화, 연설의 주체와는 전혀 별개인 우리가
그 내용에 대해 그것과 똑같이 느낄 때 생기는 것이 '공감'입니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여러가지 걱정이 많습니다.
누구나 공감하듯이 '사춘기'의 특성이 좀 유별나야죠.
말 잘 듣고 고분고분 하던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성질도 내고 삐딱선을 타기 일쑤인데다
기분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덕부리기는 기본..^^
게다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부는 뒷전이고...ㅠ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청소년기(사춘기)는,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갱년기가 어느 순간 중년여성에게 시작되듯이
아이들에게 사춘기도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시작되어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당황하게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는 누구에게도 비껴가지 않는,
본인에게는 고달프고 주위 사람에게는 애가 타는 길고 좁은 터널입니다.
우리는 일단 그것을 인정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기억이라도 종종 잊고 사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물며 지금은 '어른', '엄마'라는 이름으로 있는 우리는
장밋빛이 아닌 이상 방황했던 어린 날, 사춘기의 시절을 잊고 사는 것이 당연하지요.
기억을 못해내니 우리 아이가 겪는 사춘기가 생소하게 느껴지고,
우리가 지나온 길임을 인식하지 못하니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지금 엄마라는 자리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가 지나가고 있는 길을 언젠가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길이 좁았거나 넓었든지, 어둡거나 밝았든지, 길거나 짧았든지
그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개인차는 있겠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갖가지 기억들로 충만합니다.
그래서 사춘기의 아이를 둔 우리는,
가끔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로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봐야 합니다.
어쩌면 그저 추억과 회한과 어렴풋한 그리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방황과 반항과 변덕과 자기 컨트롤이 부족했던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청소년기(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는 아이를 보며 우리의 청소년기를 되짚어 보고
가끔씩은 아이의 사춘기에 공감해야 합니다.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것 뿐만아니라
상대방의 느낌까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혹은 누군가의 연설을 통해서도
그 내용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우리는,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들의 사춘기 시절로 되돌아 가봅니다.
우리는 사춘기를 거치며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어른이 되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아이들의 방황과 고민, 반항과 몸부림까지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것들을 흠뻑 마음으로 느끼고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을 대해 보세요.
그렇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아이를 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아이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공감'이 깔려있는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은 느낌조차 다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공감'을 갖고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들도 분명히 함께 느끼리라 생각됩니다.
'햐~ 우리 엄마가 나를 이해해주는구나~~~'그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