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멈추고 돌아보니 그렇게 의식없이 보내버린 시간이 쌓여서
자기 인생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뭐라고? 나는 좋은 인생이 오기를 바라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내가 무턱대고 살아왔던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었다고?

----은희경의 <<마이너리그>> 중에서 ---

인생의 의미는 우리의 생김새가 다른 것 만큼이나 제각각입니다.
저마다에게 보여지는 세상의 중심이 다르고 생각의 각도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의미가 돈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명예, 사랑, 행복일 수도 있기에
누가 가진 인생의 의미가 참이고 거짓임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또한 다른 이가 추구하는 인생의 의미가 나와 다르다고 그것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결국 그런 낱낱의 인생이 모여 인생의 의미를 이루는 것이니까요.

어른들에게도 인생이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이 있습니다.
11학년을 마친 큰아이는 공부에 치인 자기의 인생을 "What a life!!"란 말로 짤막하게 표현하고,
9학년이 되는 작은 아이도 자기의 인생을 "What a life!!"라고 말합니다.
똑같은 "What a life!!"지만 말하는 아이들이나 듣는 저는 그 어감이 상당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큰 아이의 "What a life!!"가 공부하기 힘들다..고되다..내 인생~~ 이런 의미라면,
작은 아이의 "What a life!!"는 노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기똥차게 신난다..내 인생..
이런 의미거든요.
이렇듯 똑같은 말도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한가지로 정의내려져 있는 인생의 의미가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저 그 의미를 향해 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어느 정도 삶의 햇수가 더해질수록
자신이 가진 인생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과연 돈이나 명예를 쫓아가는 인생인지..
주위에 널려있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인생인지..
가난한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자기 것을 나눠주며 사는 인생인지..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해 주위에 버려진 불쌍한 것들을 못 본 척 하는 인생인지..하고 말이죠.

가끔 메신저에서 만나는 제 친구가 즐겨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 그거 뭐 별거냐? 그냥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면 되는거지..^^"
그 어떤 인생의 정의보다 간결한 친구의 인생학은
군더더기가 없는 만큼 명료한 뜻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최선을 다해 즐겁게!!'

저는 간단하고 명료한 친구의 인생관에 손을 들어줍니다.
매일매일..별로 다를 것이 없는 일상이 쌓여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는게 인생이라면
즐겁고 행복하게 가는 것이야말로 최선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만히 지나온 인생을 반추해보면 지난 인생의 역사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기도 합니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넘치는 것은 자제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어쩌면 지금까지 보다 더 멋지게 펼쳐지지 않을까....
인생의 의미를 딱 잘라 말은 못해도
적어도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는 않을까..
무턱대고 살아온 인생에 회한을 느낄 것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좋은 인생을 만들어갈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바로 이 순간..(다음날로 미루지마세요~)
여러분의 인생을 한번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하던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 좋은 인생인가?
아니면...이 즈음에서 유턴이 필요한 인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