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귀에 인이 박히도록 많이 들었던 속담 중의 하나입니다.
그만큼 어렸을 때 한번 길들여진 버릇이나 습관이 우리 인생에 먼 훗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겠지요.
하나의 인간을 형성하는 습관을 좀 더 세분화 해보면
말하고 듣기와 관련된 습관, 자기 몸을 관리하는 습관, 먹고 자는 습관,
올바르게 생활하고 행동하는 습관, 인사하는 습관,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 등등
다양한 형태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습관으로
‘예절’ 습관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그 예절 습관이야말로 부모들의 입장에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습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예절 습관 몇 가지를 짚어보도록 합니다.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기
저는 모든 예절의 기본이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은 부모가 상스러운 말이나 욕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이들에게 본이 되겠지만,
대중매체나 학교 친구들을 통해서 그런 말들을 어렵지않게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얼마전에 고등학생 딸아이와 ‘꽃미남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한국영화를 보는데
그 영화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욕설이 나왔습니다.
그때 쌍시옷으로 시작하는 말들이 나오길래 딸아이에게 “저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하고 물었더니
딸아이는 단어의 뉘앙스로 “한국 F word??”라고 알더군요.
맞다고 말하고 사용하지 않아야 할 말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모르고 안 쓰는 것과 알고도 안 쓰는 것은 천양지차니까요.
대중매체를 통해 나쁜 말들이 나올 때는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지 마시고
저 말은 나쁜 말이니까 쓰지 않아야 함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존대말과 공경하기
존대말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언어습관이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지금부터 시작!’ 한다고 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모든 존대말의 시작이 가정에서부터이고 보면 부모에게 하는 존대말이 기본이 되야
밖에 나가서 다른 어른들에게 존대말을 사용하게 되리라 봅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오늘부터라도 시작해보세요.
엄마가 먼저 아이에게 존대말을 사용해보시고 아이가 말하는 중간 중간 존대어를 가르쳐주세요.
분명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어른 공경에 관한 것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거죠.
부모가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른을 공경하게 될 것입니다.

*인사하기
미국에 사는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님들이 어려서부터 그렇게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지요.
손님이 오셨다거나 전화로 아는 이의 전화를 받았을 때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점수를 훌쩍 올리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인사하는 모습에서 사랑과 공경의식이 싹이 트겠지요.

*청결하기
일단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무조건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밥 먹기 전에는 손부터 씻는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자기 전에는 이를 닦고 세수하는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청결과 관련된 습관은 한번 잡아놓으면 많은 부분에서 혜택을 보게 됩니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하기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옷을 혼자서 입고 신발을 혼자서 신는다든지, 잠옷을 옷걸이에 잘 걸어둔다든지,
침대 바닥으로 떨어진 베개를 침대 위로 올린다든지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엄마가 다 해주다보면 나중에 자라 아이는
모든 것을 엄마에게 미루게 됩니다.
작은 것부터 혼자서 하는 일을 습관화시키면 훗날 더 큰 일도 척척 해내게 될 것입니다.

*엄마를 돕게끔 하기
어린 아이들은 엄마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자기도 해보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음식을 할때도 예외는 아니지요. 계란도 깨보겠다 하고 감자껍질도 벗겨보겠다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엄마를 돕고자 할 때 마음껏 도와주게 놔두십시오.
조금 서툴러도, 조금 부족해도, 조금 맘에 차지 않아도 칭찬을 해주십시오.
엄마를 도와주었다는 데서 얻은 기쁨과 만족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저희집 아들 녀석도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 저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엄마, 뭐 좀 도와드릴까요??” 하며 어슬렁거리며 제 주위를 맴도는데,
맨처음에는 아이들이 뭘 하겠다고 나서면 망쳐놓을까봐 주저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 입에 들어가는 음식..좀 망치면 어떠랴 싶어 시켜보았죠.
삐뚤삐뚤 크기는 일정하지 않아도 자신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음식이라 생각해서인지
그 도움의 끝이 언제가 될 지 모를 지경입니다.
엄마를 돕게 하는 습관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를 시작해보세요.
화분에 물주기
식탁에 수저 놓기
냅킨 챙겨놓기
밥 다 먹은 후에 그릇 설거지통에 갖다놓기
물 가져오기
설거지하기
이불 정리하기
빨래 개기
화장실 청소하기

*공공장소 사용하기
식당에 가서 흔히 보게 되는 광경 중 하나가 자기집 안방처럼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들입니다.
보통 그런 모습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거나 인상이 써지기 마련이지만
남의 집 아이에게 공연히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죠.
공공장소에서 해야 할 규칙을 가르치는 것은 결국 엄마의 책임입니다.
비록 말은 못해도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그 아이의 부모를 다시 한번 보게 되니까요.
교회나 식당, 화장실, 공원, 극장 등..우리 가족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시간과 약속 지키기
아이들과 약속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약속은 왜 있는걸까??
지키라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켜야해요..
맞습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못할 약속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마시고, 약속을 했다면 꼭 지켜야 합니다.
우리 엄마도 안 지키는데 내가 왜 지켜?? 이런 말을 아이로부터 듣고싶은 부모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시대가 급변해서 예의라는 말조차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지켜야 할 도리는 있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
아이가 어른에게 해야 할 도리,
친구끼리 해야 할 도리,
이웃끼리 해야 할 도리,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도리..
하지만 예의를 안다면 도리를 지키기가 한층 쉬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지금부터 우리 아이 ‘예절'습관 들이기 한번 시작해보실까요?